작품설명

영혼에서 울려 나오는 황금의 목소리 호세 카레라스, 그가 한국에 온다!
사반세기 동안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세기의 테너’ ‘세계 제 3대 테너’로 불리우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던 금세기 최고의 리릭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2008년 10월 29일 (수)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대우증권 창립38주년 기념 가을문화행사로 내한 콘서트를 갖습니다. 지난 2005년 체육관이나 운동장 공연이 아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으로 한국 관중에게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 호세 카레라스는 희끗희끗 눈에 띄는 백발만큼 더욱 깊어진 음악성과 여전히 윤기있는 목소리로 청중들을 사로잡은 바 있습니다. 또한 이듬해 크리스마스에 다시 내한하여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미성(美聲)’이라는 찬사에 걸맞는 감미롭고 로맨틱한 선율을 뽐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아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며, 지휘는 호세 카레라스의 전속 지휘자이자 그의 조카이기도 한 성악 전문 지휘자 데이비드 히메네스가 함께합니다. 또한 특별 출연하는 젊은 소프라노 아나 리스(Anna Leese)는 호세 카레라스, 안드레아 보첼리의 세계 투어에 참여하는 등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 아티스트로서 이번 내한을 통하여 한국 음악인들에게 보다 깊은 소프라노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사반세기 오페라계를 평정해 왔던 ‘세기의 테너’답게 항상 최고의 무대를 펼쳐 보였던 호세 카레라스의 2008 내한 공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쓰리 테너, 그 명성을 재현한다

지난 2007년 9월 6일,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향년 71세로 타계하였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파바로티의 죽음으로 ‘쓰리 테너의 시대’의 종말을 얘기했지만, 아직 이들을 대신할 성악계의 슈퍼스타를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이들은 다수의 “쓰리 테너 콘서트”를 열며 전세계의 많은 관중들에게 음악의 성찬을 펼쳐주곤 했습니다. 카레라스 본인도 쓰리 테너 콘서트가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소수의 향유물이던 클래식 음악이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첫 문을 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한 “루치아노와 플라시도는 정말 빼어난 아티스트들이다. 그들의 활동은 매우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나 또한 그 사람들에 포함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카루소라 한들 이보다 더 잘 불렀을 것 같소?”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1989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언론과 가진 한 인터뷰에서 호세 카레라스에 대해 이렇게 언급한 일이 있습니다. “여기, 도와줄 사람들만 있다면 베르디 <레퀴엠> 비디오를 틀어서 당신에게 한번 보여주고 싶소. 카루소라 한들 ‘잉게미스코(Ingemisco, ‘죄 지은 나 고통에 신음하네’ ? 베르디 ‘레퀴엠’의 테너 솔로 부분)’를 이보다 더 잘 불렀을 것 같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봐요. 카레라스는 끔찍한 병에 걸렸지만,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소. 그가 내게 들려준 얘기들에 의하면 병마와 싸우는 건 아주 힘든 경험이었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는 이제 백혈병 재단을 설립해서 그 병으로 고통 받는 또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고 그 일에 아주 큰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참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이오. 또 그의 나이가 여전히 젊으니, 우리 모두는 그가 지금부터 새로운 커리어를 멋지게 쌓아가길 함께 빌어줍시다.” 카라얀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많은 거장들의 카레라스에 대한 찬사는 끊임없습니다. 카레라스는 매력적인 목소리와 체격, 무대에 어울리는 외모, 재능을 골고루 갖춘 아주 특별한 테너입니다. 그의 소리는 귀족적인 특색과 함께 금빛 지중해의 태양을 닮은 풍성한 색감과 화려한 울림, 풍부한 볼륨, 넓은 음역 등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뛰어난 테너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소위 ‘마음 속의 도’로 불리던 하이 C음의 압박에서조차 그는 예외였습니다. Bb음조차도 그에겐 쉽지 않았지만, 카레라스는 순전히 의지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그는 매우 뛰어난 기본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고, 노래에 대한 열정적인 생각과 오페라 배역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재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감정으로 가득 찬 프레이징으로 말미암아 청중과 즉각 소통하는 능력 등이 그의 장기입니다. 그의 섬세한 분위기와 젊음에서 뻗어나오는 매력적인 아우라가 겹쳐져서 이러한 효과들을 배가시켰습니다.

세계 성악 역사에 가장 드라마틱한 ‘신화’를 쓴 테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산츠 바리오에 살던 여섯 살배기 소년 호세는 마을 경찰서의 경사였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마리오 란자가 주연한 전기영화 <위대한 카루소>를 보러 가게 되고 성악가가 될 것을 결심, 이후 그의 삶은 매우 드라마틱하게 변합니다. 데뷔 이후 많은 음악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젊은 나이에 빠르게 세계 오페라계를 평정한 그는 백혈병이라는 병마에 갑작스럽게 쓰러졌으나, 강한 의지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를 완전히 극복하면서 다시 소생한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그는 병에서 완쾌되고 1988년에 컴백 공연의 대성공으로 멋지게 재기한 후 예전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카레라스는 현재까지도 정기적인 검사 외엔 약물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병을 이겨낸 후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The Jose Carreras International Leukeamia Foundation)’을 설립하고 재단 운영비의 43%를 자신의 공연 수입으로 충당하는 등 헌신적인 봉사 활동으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레라스는 ‘노래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노래는 나의 생에서 가장 큰 열정의 대상이다. 나를 표현하고 내가 소통하는 방식이다. 내 노래가 누군가에게 가 닿을 수 있다는 건 내게 가장 큰 찬사가 되는 일이다.”

화제의 공연, 화제의 음반엔 항상 그가 있다!!!
레코딩 역사가 시작된 이래 클래식 앨범으로 천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음반은 단 두 장이 있습니다. <’90년 로마 월드컵 3테너 콘서트> 음반과 <’94년 LA 월드컵 3테너 콘서트>가 그것인데, 그 중심엔 호세 카레라스가 서 있습니다. 1992년에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올림픽 개?폐회식의 음악감독을 맡아 스페인 음악의 전통과 향기를 화려하게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해 12월 5일은 카레라스의 60번째 생일로, 런던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대규모 갈라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그는 스페인어로 된 요리책 <음악적인 식도락 Gastronomia Musical>을 펴내 스페인어권 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유난히 여성팬이 많은 테너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출연한 오페라 작품의 배경이 된 지역 요리를 레서피와 함께 소개하는 독특한 발상 때문에 이 요리책은 많은 화제와 인기를 모았습니다. 또한 지난 해에 새로운 앨범 를 발매하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해서 일본과 빈, 독일 등에서 순회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2006년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 게임의 공식 주제가를 스튜디오에서 레코딩하였고, 12월 1일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직접 노래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제 쓰리 테너의 한 사람이었던 파바로티가 천상의 세계로 향했고, 백혈병이라는 병마로 인해 어쩌면 3인의 테너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날 뻔 했던 호세 카레라스는 우리 곁에 남았습니다. 먼 훗날 많은 이들이 음악사의 위대한 ‘전설’로 기억하게 될 쓰리 테너. 그들을 바로 눈 앞에서 바라보고 그 숨결을 들을 수 있는 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소박한 행복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