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법이 부패한 나라의 시민들은 불행하다. 그래서 2014년 이 나라의 시민들은 너무나 불행했다. 이 불행을 견뎌내기 위해 ‘전복적 상상력’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좋은 아내, 모범적인 며느리였던 알세스티스가 도끼를 든 여전사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사랑과 복수, 삶과 죽음, 증오와 용서의 모순되는 테마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강력한 공연을 꿈꿨다.
거만한 법, 무능한 법, 교활한 법, 멍청한 법, 힘 있는 자에게 봉사하는 법, 힘 없는 자들을 속이는 법, 돈 있는 자들에게 이용당하는 법, 돈 없는 자들을 무시하는 법..

이 모든 거지 같은 법을 향해 커다란 도끼를 휘두르는 알세스티스의 모습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낄 수 있기를. 이 ‘전복적 이미지’가 관객들의 ‘전복적 상상력’으로 전염될 수 있기를 바란다.

줄거리

여기 한 이방인 여인이 있다. 그녀는 지금 남편을 죽인 죄로 재판장에 와있다. 그녀는 유죄인가? 무죄인가? 재판장은 연극무대가 되어 이 이방인 여인 알세스티스에게 벌어진 일들을 보여준다. 그녀가 왜 남편 대신 죽기로 한 것인지? 왜 다시 살아 돌아와 자기 손으로 남편을 죽인 것인지? 이 모든 것들을 보고 난 후에 관객들은 배심원이 되어 그녀를 심판해야 한다. 과연 그녀는 어떤 판결을 받게 될 것인가?

캐릭터

알세스티스 | 이올코스의 공주이자 페라이의 왕비다.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다. 시민들로부터 가장 모범적이었고 헌신적인 아내라고 칭송 받지만 자신의 죽음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들에 분노하여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다.

아비다 | 페라이 왕궁의 하녀. 알세스티스의 죽음은 물론, 그녀의 죽음 이후 벌어진 모든 일들을 지켜본 목격자.

아드메토스 | 페라이의 왕. 요절할 운명을 타고났지만 알세스티스의 희생으로 죽음을 면한다.

아이아스 | 페라이의 장관

무녀 | 예언의 능력을 가진 여인. 알세스티스의 죽음 이후, 페라이에 닥칠 재앙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