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블루파프리카 정규1집 음반 '긴긴밤 Longest Night'


훈남 3인방의 담백하게 끈적한 팝 블루스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을 안정적 사운드

비틀즈의 명반을 탄생시킨 영국 ‘Abbey Road Studio’에서의 마스터링

CJ문화재단의 신인뮤지션 발굴 지원 프로그램 〈튠업〉 - 12기 선정



어느덧 대한민국 음악계도 다양성이 풍부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다름아닌 인디씬의 형성 덕분인데, 그 중에서도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한 음악들은 다양성 가운데서도 주류로 형성이 되고 있다. 반면, 여전히 다양성 속에서도 부족한 자양분이 있다면 단연, 컨트리나 블루스라 하겠다. 그 음악의 뿌리가 이미 서양의 전통 음악에서 기원하고 있다 보니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많이 낯선 것이 일면 타당하다.

그러한 음악계에 신선한 도전장을 낸 이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블루파프리카’이다. 팀 이름에 ‘블루’를 사용할 만큼 블루스에 대한 애착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그들의 음반을 들여다보면 아직 블루스란 장르를 표현하기에는 상당히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나 완성도가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정규 1집의 타이틀곡이기도 한 세 번째 곡 ‘긴긴밤’은 오랜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가벼운 모던락 사운드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후렴 부에 반복되는 멜로디와 가사는 후크성을 넘어서 아득함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음반의 중반부에 오면서 블루파프리카의 블루스, 록의 색체가 더욱 강조되는 느낌인데, 일곱 번째 곡 ‘널 사랑해’는 앨범 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으로 영국식 개러지 록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파워풀 한 노래와 더불어 블루파프리카의 남성미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 밖에도 블루파프리카 결성 초기 이미 싱글로 발표된 바 있는 ‘이 빗속에’는 킹스턴 루디스카의 브라스 세션으로 복고풍 팝 사운드를 만들어 냈고, ‘Midnight Song(Piano Ver.)’은 피아노를 주축으로 한 컨트리재즈 풍으로 다시 태어났다. 어찌 보면 블루파프리카 기존 팬들에 대한 헌정 형태의 수록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을 해올 만큼 음반에 많은 정성을 들인 블루파프리카의 정규 1집 앨범 ‘긴긴밤 Longest Night’ 은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오랫동안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이다. 요즘 음악계에서 흔히 이뤄지는 ‘음압 전쟁’(소리를 크게 하면 일시적으로 좋게 들리는)에서 탈피해 오래 전 명반들처럼 오랫동안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진짜 웰메이드 음반을 들고 나타난 블루파프리카, 이들이 개척할 한국의 젊은 블루스 음악계가 이로 인해 더욱 주목 받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