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품의 기획의도
‘엽기적인 그녀’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이다.
이는 이 영화를 연극으로 만들 때에 많은 어려움을 남긴다.
관객이 ‘엽기적인 그녀’를 볼 때,
너무 비슷하면 실망할 것이고, 너무 다르면 배신감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였던 이 작품을 한정된 공간인 무대로 옮기고,
제약이 많은 연극으로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는
“새로운 드라마”, “만화적 상상력”, “연극성” 이 세가지
특성을 통해서 영화를 극복하고 재창조하여,
‘엽기적인 그녀’로 재탄생 시키고자 한다

작품의 특징
첫째, 새로운 드라마이다.
‘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분신’이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그녀의 분신은 엽기적이고 와일드한 그녀와는 다르게 여성적이고 순종적인 인물이고,
견우의 분신은 소심하고 어리숙한 견우와는 다르게 남성적이고 마초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그녀와 견우의 속마음과 본질적인 감정을 대변하는 인물인 것이다. 이것은 영화에서 나레이션이나 플래시백등 으로 표현되었던 것을 무대 상에서 좀 더 구체화 시켜 줄 것이며,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관객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타임캡슐 속 견우의 편지 내용이 연극에서는 구현 될 것이고, 이는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만화적 상상력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가 줄 수 있는 사실적인 표현들과는 달리 만화적 상상력으로
사실적인 표현 이상의 감흥들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속 그녀가 쓰는 시나리오들은 연극에서 웹툰 스토리로 변형되고, 이는 의성어 의태어 등으로 표현되어 만화 같이 구현 될 것이고, 마임이나 춤 등 배우들의 다양한 신체 언어들로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며, 돌고 무너지는 무대 세트의 변화들로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다.

셋째, 연극성이다.
얼핏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는 말이지만,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가 결코 줄 수 없는,
연극만이 가지는 강점들을 십분 발휘하여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것이다.
관객과 대화하고, 관객을 만지고, 관객이 연극 속 인물이 되는 등, 관객이 감상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연극은 눈앞에 실존하는, 만질 수도 있는, 체험하는 예술인 것이다.

줄거리

순정만화 속 주인공 같은 여자를 만나고 싶은 견우.
어느 날 인천행 지하철에서 그녀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녀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지만 정말 매력적이고 괜찮은 아가씨다.
술에 취해서 배를 기대고 서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는 그녀를 계속 힐끔거리며 지켜본다.
그런데… 참지 못하고 지하철 안에서 오바이트를 하던 그녀가 견우를 보며~~
자기야!~ 우욱~ 자기~ 웩~!
이렇게 그녀와의 무서운 데이트가 시작된다.
그녀는 제멋대로다. 그녀가 헤어지자면 헤어지고 만나자면 만나야 한다.
강물 깊이가 궁금하면 가차없이 물 속으로 떠밀어버리는 여자!
그러나 정신 없이 허우적대는 저를 위해서 물 속으로 뛰어들 줄도 아는 여자...
그녀의 생일, 얼렁뚱땅 너머가면 살해할지도 모를 여자! 그러나 감동을 먹일 줄도 아는 여자!
그는 왠지 이 여자가 좋았다. 그녀가 무엇을 해도 무엇을 요구해도 싫지 않았다.
그런데… 이 여자… 실연의 아픔이 너무나 큰 것 같다.
마음 어디에선가 싸늘한 바람이 부는 것도 같다.
공연히 보호해주고 싶어서 이 여자의 아픔이 무엇이든지 이 여자의 아픔을 치료해 주고 싶다.
그러나 그는 어느덧 그녀 곁을 떠날 때가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
그리고 오늘 타임캡슐에 서로의 마음을 담고 타이머를 2년 후에 맞췄다.
이 캡슐이 열리는 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하기로 한다. 그렇게 그와 그녀는 헤어지자는 말을 대신 한다.
오늘 헤어지고 내일 만나는 것처럼 지금은 헤어지지만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그리고 2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