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공선옥 작가의 소설 ‘꽃 같은 시절’을 각색하여 마당극으로 구성한 ‘꽃 같은 시절’은 석재공장이 들어서면서 돌가루 천지가 되어버린 마을을 구하기 위해 나선 마을사람들의 이야기가 구수하면서도 해학적인 전라도 말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특히 고단한 삶속에서도 인정을 놓지 않았던 어매들의 당당하면서도 푸근한 인생살이가 무척이나 감동스럽다.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마당극의 특징을 잘 살려 유쾌하게 그려낸 ‘꽃 같은 시절’은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광주 시립국극단 윤진철 예술감독이 직접 작곡한 음악은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기획의도
- 전라도 말의 골계미를 바탕으로 현실에서 웃음을 놓지 않았던 어미들의 당당하면서도 푸근한 삶을 보여준다.
- 저승과 이승,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 이중교호적 구성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관조미를 드러낸다.
- 어르신과 젊은 사람, 마을공동체와 개인, 아와 타 등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파괴되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줄거리

마을에 석재공장이 들어서면서 뒷산은 멋대로 파헤쳐지고 마을은 돌가루 천지가 되어 버렸다. 폭발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리고 작물은 먹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빨래조차 마음대로 널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여든안팎의 노인들이 대부분인 마을 사람들은 석재공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세상을 뜬 시앙골댁 집에 영희네가 빈집살이 들어오고 마을 사람들은 반겨 맞이한다. 재기를 위해 시골에 들어오게 된 영희는 마을 사람들의 시위에 함께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항의방문, 탄원서 제출, 군청 앞 집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요구는 묵살되고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휘말리게 되는데…

캐릭터

쌍암댁 | 전라도 말과 구수한 입담으로 웃음을 주는 할머니

마동댁 | 심한 방면에 대쪽 같은 성격이 숨어있는 할머니

두둥댁 | 귀가 어두워 잘 들리지 않는 엉뚱한 면이 많은 할머니

시앙골댁 | 극중 내내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잘 이끌어가는 할머니

영희 | 세상을 뜬 시앙골댁으로 빈집살이를 들어와 살면서 할머니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하는 정이 많은 캐릭터

이장 | 마을 이장님이자 마을의 지짓돌 같은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