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승환 돌발콘서트
고마워요 히든싱어!! 덕분에 우린 또 쳐달려요~~

열심히 해도 안 되는구나 생각했더랬어요
오랜 시간 많은 투자를 했고 평가도 좋았던 11집이 차트에서 너무나도 빨리 종적을 감추니 결국 많은 이들의 비아냥과 조롱만 남았더랬어요
‘ 더 이상 음악으로만 이야기하는 걸 들어주는 이는 없구나 ‘라며 상심했었죠

그런데 음악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제게 매달리던 PD가 있었어요
까탈스럽기 그지없는, 밴드를 조건으로 내세운 제게 매달리던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약속대로 음악을 얘기해줬고 판정단석 위로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 밴드를 세워줬어요
방송이 되던 날, 출연진들과 제작진 모두 함께 방송을 봤고... 전 너무 취해 그 방송을 기억도 못 했더랬죠 ㅋㅋ
다음 날 메슥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 히든싱어 ' 재방송을 보는 제 모습은 마치 영화 ' 시네마천국 ' 마지막 장면의 살바토레 같았을 거예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노래까지 bgm으로 깔리는 그 정성과 노력에 울컥 할 것만 같았으니까요 ( 속이 안 좋아서 깊은 몰입은 안 됐나봐요 )
' 이렇게 내 노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난 정말 행복한 가수구나 '

그리고 차트 역주행에 공연 매진까지...

그 짙은 고마움을 이렇게라도 보내요
물론 홍대 구석진 골목, 어느 허름한 클럽을 물어물어 찾아와줬던 제 오랜 늙수그레 팬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