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 전국으로 번지는 감동 한 그릇의 바람!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우동 한 그릇>이 끝없는 형식실험의 진화를 거듭하면서 20차 공연에 돌입한다. 이렇게 연극<우동 한 그릇>이 그동안 15만명 이상의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원작 소설인 단편 「우동 한 그릇」을 일체의 각색 없이 원문 그대로 풍성하고 짜임새 있는 실험극(劇)으로 올렸다는 것과 배우들의 따뜻하고 진실 된 앙상블 연기를 보여 준 것에 기인 할 것이다.

2. 새로운 형식 실험의 재미!
모든 희곡은 배우들의 대사와 지문으로만 구성이 되어있는 반변,<우동 한 그릇>은 소설을 읽어주는 Fiction Live라는 형태에다 연극적 행위를 보탠 ‘소설 보여주기’라는 생소할 수 있는 장르로 관객에게 접근하며 기존 공연 형식의 틀을 과감히 벗어버렸다. 장르의 생소함과 섬세한 연출의 터치, 배우들의 연기는 묘하게 어우러져 관객을 웃고, 울리며 극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3. 모든 사람이 즐기는 국민연극, 명품 연극
우리말로 “배려”라는 뜻을 가진 ’기쿠바리’의 상인정신, 그리고 세모자가 보여주는 가족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그리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단어이다. 70여분이라는 짧은 공연시간 동안 보여주는 에피소드 안에는 각박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을 모두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는 보여줄 수 없는 특유의 연극적인 기교와 무대 활용을 통해 품’이라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보여 주고 있다.

줄거리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 집은 해마다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손님들로 붐빈다. 가게가 문을 닫을 무렵 그곳에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가 들어와서 단 한 그릇의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그 후에도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세 모자는<북해정>을 찾고, 다정하고 따뜻한 그들의 모습에 주인은 보이지 않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다음 해 12월 마지막 날, 주인은 우동을 먹으러 올 세 모자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몇 년이 지나도 그들은 <북해정>에 다시 오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들 모자를 기다리는 주인은 그들의 자리를 언제나 비워뒀고 이러한 사연은 단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그저 추억으로 세 모자에 대한 기억이 남겨질 무렵, 그들은 다시 우동 집에 나타난다. 두 아들은 장성한 청년의 모습으로, 그리고 엄마는 제법 말쑥해진 모습으로... 이제 그들은 한 그릇의 우동이 아닌, 떳떳한 세 그릇의 우동을 시켜 놓는다. 그리고 우동 집 주인이 베풀어 주었던 따뜻한 배려와 마음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그렇게<북해정>의 섣달그믐은 훈훈함으로 젖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