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限)과 흥(興), 둘이 아닌 하나...
우리 민족이 즐겨 부르던 민요, 전통의 소리는 슬프고 애잔한 한(限)과 어깨 들썩이며 장단에 춤추는 흥(興)이 하나였다. 한이 서린 노래에도 흥이 배어 있고, 흥겨운 노래 속에도 눈물과 한이 응축되어 있는 말 그대로 삶의 다양함이 담긴 소리들이었다. 그의 소리가 갖고 있는 진정성과 깊이를 그대로 보여줄 이번 공연에서는 <노니나타령> <이별가> <창부타령> <진주난봉가> <어이 얼어지리> <강강술래> 등 이별과 한을 노래했지만 흥으로 이를 달래고, 흥겨운 장단 속에도 구슬픈 노랫말과 가락으로 관객들의 가슴 속 응축된 한과 흥을 풀어주는 노래들을 선보인다. 장구, 베이스, 피아노로 구성된 소박한 악기구성에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살려 빚어내는 노래들은 작은 무대에서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진지한 감동과 재미가 함께 어우러진 시간이 될 것이다. 슬프면 슬픈대로 흥겨우면 흥겨운대로 소리 가락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느 새 그 소리에 동화되어 마음 한켠이 시원하면서도 따뜻해지며 소리꾼과 객석이 하나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용우, 장구잡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용우가 꼭꼭 숨겨놓은 소리의 <꿍꿍이>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김용우가 직접 장구를 잡고 연주하며 <매화타령>, <진도방아타령> 등 각 지역의 민요들을 선보일 이번 무대는 장구 가락에만 의존하며 때론 구슬프게 때론 신나게 한바탕 놀아보는 신명나는 시간으로 김용우가 부르고 만들어내는 민요 소리의 맛깔스러움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비어있음으로 가득 채우는 전통의 소리
다양한 악기들이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만이 소리를 풍요롭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악기를 줄이고, 소리의 힘을 빼고 비어있는 듯 여백의 미를 살리면서 우리 전통 소리의 참맛과 여운을 느껴볼 수 있는 이색적인 시간도 마련된다. 거문고 하나로만 만나는 평시조, 단소와 함께하는 시창, 12잡가 유산가 등의 전통소리를 통해 김용우의 소리가 갖고 있는 힘과 매력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때론 아름답고, 때론 발칙한 그들의 꿍꿍이...
소리로 풀어놓을 김용우의 꿍꿍이 외에 이번 공연에는 문화 예술분야와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인, 방송인, 배우가 아주 특별한 손님으로 함께 한다.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이 숨겨놓은 아름다운 꿍꿍이, 아나운서 이금희가 감춰놓은 발칙한 꿍꿍이, 배우 권해효가 풀어놓을 시원시원한 꿍꿍이와 이야기보따리들이 시와 영상, 노래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함께 살고 있는 세상, 더불어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꿈꾸는 그들과 우리의 삶에 대해 때론 재미있게, 때론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며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