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동아 연극상 3개부문 수상작 연극<봄날은 간다> Poetic Musical로 새롭게 선보이다.

Poetic Musical <봄날>은 2001년 실험연극의 산실이 되었던 극장 ‘혜화동 1번지’에서 공연하여 2002년 동아연극상 3개부문(작품상, 무대미술상,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한 연극 <봄날은 간다>를 원작으로 한다. 연극 <봄날은 간다>는 한 편의 시(詩)와 같은 서정적인 대사들로 시극(詩劇)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Poetic Musical <봄날>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서정성과 여백의 미(美)를 간직하면서, 새로운 형식을 도입하여 독창적인 뮤지컬로 재탄생 하였다.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Poet(시인)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하여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이 흘러간 빈자리를 시(詩)적인 내레이션으로 채우며,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를 노래한다.

한국적 정서를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낸 Poetic Musical <봄날>, ‘2014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지원 선정작’으로 선정되어 2015년 2월 21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개막

Poetic Musical <봄날>은 '절제'와 ‘여백’을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연기로 가득 채워 나가던 기존의 뮤지컬 형식을 벗어나, Poet(시인)을 통한 서정적인 흐름으로 시(詩)와 같은 시공간을 풀어낸다.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는 비워지며 비워진 공간은 관객의 상상으로 채워진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기존의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어쩌면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억지스러운 감동을 강요하지 않고 비움으로 채워지는 이야기는 잔잔하고 진솔한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장르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뮤지컬에 담아낸 Poetic Musical <봄날>은‘2014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2015년 2월 21일(토)부터 3월 1일(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2관에서 공연된다.

줄거리

여기 한 가족이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모여 피붙이보다 더 진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가족이 있다.
어머니와 아들‘은호’와딸’수야’.
어머니는 남사당패에서 만나 의남매를 맺게 된 남편과 결혼하지만
그 남편은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핏덩이 하나를 데려다 놓고 집을 나가 버린다.
어머니는 남편이 데려다 놓은 아이를 자신의 친딸처럼 키운다.
고아원에서 보모로 일하던 어머니는 자신의 남편과 똑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데려와 아들로 키운다. 오누이 관계가 된 아들’은호’와딸’수야’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지만
자신의 내력이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질까 두려워한 어머니는 이들의 관계를 갈라놓으려고 애쓴다.
서로 사랑하게 된 아들’은호’와딸’수야’는 두 사람의 사이를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 몰래 도망가려 하지만 차마 어머니 혼자 남겨두고 갈 수 없는 딸’수야’는남고 아들’은호’만 떠난다.
혼자 남겨진 딸’수야’는 어머니를 원망한다.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결국 집으로 다시 돌아온 아들’은호’에게 어머니는 딸’수야’를 부탁하고 세상을 떠난다.
한 세월이 흐른 후 어느새 나이를 먹은 아들’은호’와딸’수야’는 부부가 되어
어느 봄날 어머니가 묻혀있는 바닷가 언덕의 무덤을 찾아간다.
그들은 그 옛날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를 입양해 기르려고 한다.
그들이 어머니를 찾아가며 떠올리는 아름다운 시절의 기억들.
죽은 어머니는 그들의 뒤를 따라 어둡고도 환한 봄볕을 받으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