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장단놀이극은 ‘난타’나 ‘뮤지컬’과는 다릅니다.
휘모리는 ‘덩덩 쿵따쿵’, 자진모리는 ‘덩 덩 덩따쿵따……’ 만약 장단을 이런 식으로 알고 있다면 이건 ‘죽은 장단’입니다. 장단은 말이기도 하고, 노래이자 춤이며, 극이기도 하고, 놀이이기도 합니다. 장단을 치면, 절로 춤과 노래가 나오고, 자연스럽게 ‘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놀 수 있어야 비로소 ‘살아 있는 장단’이며, ‘곤지곤지 죔죔죔……’에서 보듯이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단으로 놀 수 있습니다. 장단놀이극은 이렇듯 장단을 바탕으로 국악 연주와 노래, 춤, 놀이 등이 어우러진 연극이자, ‘놀이판’입니다. 간단한 동작이나 입소리가 장단이 되고, 노래가 되고, 춤이 되고, 관객과 함께 하는 놀이가 됩니다. 빠르게 두들겨 대는 난타나 혹은 노래와 춤이 중심이 되는 일반뮤지컬과 달리 장단놀이극은 말 그대로, 장단으로 놀고, 장단으로 이야기하는 공연입니다.

장단에 맞춰 즐겁게 놀다보면 어느새 가슴에 새겨지는 깊은 인생의 철학!
어느 날 함께 커왔던 개, 핫도그Dog가 사라져서 소녀는 슬픔에 잠깁니다. 그런 소녀에게 핫도그의 영혼이 돌아와서 함께 사계절 여행을 떠납니다. 계절이 지날수록 핫도그는 늙어가고, 결국 핫도그의 죽음을 인정하게 된 소녀는 한층 성장한다는 우리아이들의 성장드라마이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입니다.

빵빵한 내공을 실었습니다
춘하추동 오늘이로 서울어린이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고, 국립국악원의 『2008산대희』등을 연출했던 신화극장 대표 고동업이 연출합니다.
타악뮤지컬야단법석(2003)등, 다양한 국악공연의 음악감독과 연주자로, 작곡가로 장단을 탐구해왔던 김상철이 음악줄기를 잡습니다. 미얄을 찾아 떠나는 여행등을 통해 ‘마당춤’을 무대화하는 작업을 해왔던 서정숙 안무가가 해학적이면서도 멋들어진 우리춤과 몸짓을 만듭니다.

산대희(山臺戱) 등, 전통공연 양식을 활용해서 펼치는 동양적 환타지
동해바다 신선들이 산다는 삼신산(三神山)을 광화문을 가릴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놓고 그 위아래에서 600여명에 달하는 광대들이 온갖 재주를 보였다는 전통축제 산대희. 산대희를 무대양식으로 활용하여, 기발하면서도 동양적인 색감의 소품과 인형, 무대장치를 통해 해와 동무하고 달을 희롱하는 동양적 환타지의 세계를 소극장 무대 위에서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