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알 수 없음’에 대한 불안과 어떤 계절의 끝
쏜애플(THORNAPPLE) 콘서트 ‘시퍼런 봄’
베일 듯이 차가운 공기가 두 뺨을 스친다. 손등이 터질 것 같지만 옷깃을 부여잡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다. 아침 뉴스에서 그랬던가, 오늘부터 봄 날씨라고. 또 틀렸다. 자정을 넘긴 시각, 전광판에는 마지막 버스의 도착 알림이 반짝인다. 어디가 되었건 되는대로 걷고 싶지만 이 시간엔 그럴 용기조차 없다. 띡- 카드 접촉음이 적막한 버스 안에 울려 퍼진다. 표정을 잃은 사람들. 아무런 반응이 없다. 맨 뒷자리에 몸을 구겨 넣은 채 창 밖을 내다본다. 미로 같은 도로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도시의 경계에는 가로등 불빛뿐이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불안. 눅눅한 공기 같은 것이 몸을 감싼다. 하지만 끝났다,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던 하루가.
오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쏜애플(THORNAPPLE) 콘서트를 엽니다. 2집 [이상기후]의 두 번째 트랙이자 이를 악 물어야만 참아낼 수 있는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려낸 ‘시퍼런 봄’이 메인 테마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알 수 없음’에 대해 불안해하고 잦은 실패에 낙심했던, 사는 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죽고 싶을 만큼 복잡하게 꼬여있지도 않다는 걸 깨닫게 됐던 어느 계절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 불안들을 껴안은 채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요.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는 커버곡을 포함해 그 동안 공개했던 모든 곡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또한 멤버 한승찬이 작곡한 연주곡도 들려드리는 유일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한 가운데
멈추지 말고 몸부림치며 기어가
쏟아지는 파란 하늘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길
쏜애플(THORNAPPLE) 콘서트 ‘시퍼런 봄’
베일 듯이 차가운 공기가 두 뺨을 스친다. 손등이 터질 것 같지만 옷깃을 부여잡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다. 아침 뉴스에서 그랬던가, 오늘부터 봄 날씨라고. 또 틀렸다. 자정을 넘긴 시각, 전광판에는 마지막 버스의 도착 알림이 반짝인다. 어디가 되었건 되는대로 걷고 싶지만 이 시간엔 그럴 용기조차 없다. 띡- 카드 접촉음이 적막한 버스 안에 울려 퍼진다. 표정을 잃은 사람들. 아무런 반응이 없다. 맨 뒷자리에 몸을 구겨 넣은 채 창 밖을 내다본다. 미로 같은 도로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도시의 경계에는 가로등 불빛뿐이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불안. 눅눅한 공기 같은 것이 몸을 감싼다. 하지만 끝났다,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던 하루가.
오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쏜애플(THORNAPPLE) 콘서트를 엽니다. 2집 [이상기후]의 두 번째 트랙이자 이를 악 물어야만 참아낼 수 있는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려낸 ‘시퍼런 봄’이 메인 테마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알 수 없음’에 대해 불안해하고 잦은 실패에 낙심했던, 사는 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죽고 싶을 만큼 복잡하게 꼬여있지도 않다는 걸 깨닫게 됐던 어느 계절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 불안들을 껴안은 채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요.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는 커버곡을 포함해 그 동안 공개했던 모든 곡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또한 멤버 한승찬이 작곡한 연주곡도 들려드리는 유일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길을 헤매이는
시퍼런 봄의 날들은 아직 한 가운데
멈추지 말고 몸부림치며 기어가
쏟아지는 파란 하늘과
아득하게 멀어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