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지친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감동의 메시지
순수한 어린 시절의 추억은 무뎌진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의 열쇠가 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어른들은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어린이’를 발견하고 싶어하는 현상이 있다. 어느 누구든 어린 시절이 있다. 세상과는 상관 없이 복잡함이나 어둠을 모르는 맑은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던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다시 한번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네티즌과 독자들을 강풀이 그려내는 순수한 “바보”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강풀이 그려내는 작품은 남녀 주연의 생김새나 배경 등이 여느 만화와 달리 지극히 ‘한국적’이다. 또한 왕자와 공주, 킹카와 퀸카의 사랑이 아니라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과 사람의 이끌림을 다룬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일상에 찌들었던 지친 마음이 어느새 맑게 정화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강풀의 작품 세계
강풀의 작품들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영화로 계약되었고 이미 유럽까지 진출하였다. 공연시장은 라이센스 대형 뮤지컬들이 장악한지 오래이고 우리의 창작극 마저 뮤지컬이 아니면 소위 장사가 되지 않는 요즘, 연극 <강풀의 바보>는 순수 우리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재구성되어 그저 볼거리에 치중만한 공연이 아니라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스토리가 탄탄한 감동적 공연이 될 것이며 지친 현대인들의 감성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이는 강풀의 만화를 다시 한번 연극으로 올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의 배경, 풍납동 언덕의 재현
연극 <강풀의 바보>에서는 기존의 연극에서는 보기 드문 무대가 돋보인다. 공연은 바보 승룡이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잠깐 다니러 온 지호, 여기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의리와 사랑의 감정을 키워 나가는 승룡이의 친구와 주변 인물들,
승룡이의 엄마와 같은 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 여동생 등등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끌어가게 된다. 승룡이가 지호를 늘 기다리던, 그리고 결국 승룡이의 친구인 상수와 승룡이의 단 하나의 피붙이 지인이 마지막에 승룡을 떠올리는 장소인 풍납동의 언덕배기를 직접 무대로 재현한다. 언덕은 때론 친구처럼 때론 가족처럼 주인공들의 곁에 존재하며, 반짝이는 별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휴식처 같은 공간으로서 공연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감동의 연장선이 될 것이다

줄거리

서울 변두리 풍납동의 토성土城  밤하늘의 별을 보며 어린 시절부터 단 하나의 사랑이었던 지호를 기다려 온 바보 승룡이. 연탄 가스 중독으로 돌아가신 아빠를 묻고 돌아오는 날 엄마와 함께 지호의 집 앞에서 지호의 피아노 연주를 처음 듣게 된다. 그때부터 승룡이는 지호의 피아노 소리가 별을 내리게 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지호를 좋아하게 된다. 승룡에겐 하나밖에 없는 동생 지인이. 승룡이는 돌아가신 엄마의 마지막 말씀대로, 동생 학교 앞에서 토스트 장사를 하면서 항상 동생 지인이를 지켜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지인이는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오해로 오빠를 미워하고 무시한다. 승룡이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 상수. 상수에게도 승룡이는 하나밖에 없는 친구다. 상수는 바보라고 무시하고 놀리는 사람들로부터 승룡이를 지켜주고, 승룡이는 상수의 실수도 감싸주며, 늘 한 가족처럼 서로 믿고 의지한다. 상수를 짝사랑하는 희영. 희영은 술집 사장에게 진 빚 때문에 언제까지나 가게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처지이다. 어느 날 우연한 사건으로 상수는 술집 사장의 가게 중 한 곳을 맡게 되고 희영은 같이 일하면서 점점 상수를 좋아하게 된다. 술집사장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희영이 상수를 좋아하는 것을 눈치채고 희영을 협박하며 괴롭힌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상수가 괴로워하는 희영을 돕게 되고, 술집 사장은 이를 앙갚음하기 위해 폭력배들을 보내게 되는데… 이들의 운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