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42일간의 축제’ - <지하철 1호선> 4,000회팀 공연
록뮤지컬<지하철 1호선>이 2008년 12월 31일에 4000회를 맞습니다.

학전은 4000회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그리고 20세기 버전의 <지하철 1호선>을 정리하기 위해 4000회팀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000회팀 공연은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따뜻한 우정의 무대이자 181석의 학전그린 소극장을 꽉 채울 감동의 축제가 될 것입니다. 앙상블을 맡은 2008년팀 배우 11명 외에 메인 배역과 까메오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총 60~80여명으로 연주자들까지 더하면 4000회팀에 함께하는 출연진이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말의 바쁜 일정들을 쪼개서 함께하는 출연진들은 각각 최소 1회부터 최대 42회까지 출연해 매회 총 30~40여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이전에 <지하철 1호선>을 관람 했던 분들이라면 지난 출연진들의 얼굴을 확인하며 추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무대를 꽉 채우는 출연진들의 열기 속에서 더 큰 감동을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15년째 공연하고 있는 한국공연예술의 살아있는 역사!! 4,000회를 정점으로 잠시 정차하다.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무대 Rock Musical <지하철 1호선>

1994년 5월 초연 후 15년째 공연 중인 김민기 번안/연출, 학전 기획/제작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39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70만여 명이 관람한, 한국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연변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실직가장, 가출소녀, 잡상인, 사이비 전도사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20세기 말 한국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고 있다. 5인조 록밴드 ‘무임승차’의 강렬한 라이브 연주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앙상블, 전편에 흐르는 따뜻한 시선과 넘치는 에너지로 오랫동안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 층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청 공연을 통해 세계 여러 도시에서 현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지하철 1호선>은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를 바탕으로 계속 달려왔다. 그리고 2008년 12월, 21세기 버전을 준비하기 위해 4,000회를 정점으로 잠시 공연을 멈출 예정이다.

줄거리

이 작품은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 중국에서 서울로 온 연변처녀 선녀가 하루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게 되는 서울사람들의 모습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리고 있다.
제비가 건네준 주소와 사진만을 의지해 곧 그를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에 부풀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연변 처녀 선녀. 하지만 지하도에서 걸인 문디와 땅쇠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빨강바지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의 기대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청량리행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난 서울사람들은 일상에 쫓겨 무표정하고 냉담하기만 하고, 이해되지 않는 요란한 광고에 서울의 모습은 온통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유명한 무용수라며 제비가 건네준 주소의 청량리 588은 그의 번드르르한 설명과는 달리 독립군로가 아니라 사창가였다. 그곳에서 선녀는 열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운동권 출신 안경, 그를 사모하는 창녀 걸레, 혼혈고아 철수, 그리고 몇몇 창녀들을 만난다. 임신을 한 그녀를 불쌍히 여긴 철수는 제비를 찾아줄테니 서울역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서울역 포장마차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선녀는 서울 보통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 사이비 교주, 자해 공갈범, 잡상인, 가출소녀 등을 만난다. 서울역 포장마차에서 빨강바지를 다시 만난 선녀는 그녀가 제비와 함께 연변에 왔던 그의 이모였음을 깨닫고 애인 제비의 행방을 묻지만 그의 실체를 알고 절망한다. 걸레는 이런 선녀에게 자신의 처지를 노래하며 그녀를 위로해 주고 안경을 찾아 지하철에서 내린다. 그리고 얼마 후 급정거한 열차 안으로 누군가의 사고소식이 들려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