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앙상했던 계절 끝, 화려하게 만개할 사람과 꽃의 새로운 시작
가장 먼저 찾아온 특별한 봄, 아름다운 일상, 그리고 음악 페스티벌

2014년,
우리의 겨울은 지독하게도 길었고, 작은 잎새 하나 기대할 수 없을 만큼 앙상했습니다. 평온했을 봄의 온기마저 지워버린 당신을 원망했고, 답답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의 흐름에 지쳐갔으며, 혹시 모를 희망과 지루한 다툼의 매캐한 안개 속에서 미래는 어느덧 현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치유 속에서 또 다시 새로운 시즌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약 1시간, 50km에 불과한 물리적 거리는 그 어떤 수단으로도 이미 높아져버린 담장을 결코 넘어설 수 없을 정도의 먼 심리적 틈이 됐으며, 이제는 낯설면서도 가장 익숙한 곳으로 옮겨 또 다시 진화하는 모습을 만들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본의 아니게 변화를 꾀하게 된 이 여섯 번째 특별한 봄을 ‘뷰티풀 민트 라이프의 시즌2′ 혹은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민트페이퍼의 제 2장 첫 페이지’라 명명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뷰민라가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건 아닐까? 힘든 상황에 봉착해 개최를 포기하게 되지는 않을까? 지난해처럼 2주, 4일이라는 유례없는 구성의 페스티벌을 또 다시 들고 나올까? 올림픽공원로 옮겼다는데 행여 뷰민라의 색깔을 버리고 GMF와 흡사해진 것은 아닐까?
우리의 행보 하나하나에 많은 분들의 적잖은 궁금증과 질문이 쌓여 갔지만,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만을 속으로 되뇌었을 뿐 최대한 표현을 아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의 가장 먼저 찾아온 특별한 봄은 변함없이 뷰민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간의 혼란과 외도(?)가 있었을지언정, 뷰민라는 그 특유의 구성과 완연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아니 어쩌면 뷰민라만의 근간이 되는 특성을 더욱 강화해 컴백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