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참으로 신산스런 세 사람의 이야기
청상의 몸으로 소박맞고 양공주 생활에 친아들은 죽고 반신불구가 된 삶. 어디서 어떻게 흘러 왔는지 알 수 없는 과거를 숨긴 맹인. 기억을 읽고 반편이가 된 삶. 전혀 어울리지도, 섞일 수도 없을 것 같은 이들 속에는 서로 죽고 죽이고자 하는 인연의 고리고 있지만 이들은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다.
은밀하면서도 신비감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
이들은 과거를 꼭꼭 숨긴 채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의문을 품게 만든다. 사시사철 흰옷만 입고 긴 백발을 묶어 늘어뜨린 불니. 맹인이면서도 항상 등불을 들고 다니면서 눈뜬 사람보다 더 정확히 상황을 읽어내어 살보시 설화의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덕이. 반편이지만 의미심장한 과거사를 내 비취는 열수. 이들의 모습들 속엔 신비로움이 숨어 있다.
세상사를 넘어선, 달관의 모습
이들 세 사람은 각자의 속에 숨겨져 있는 얽히고 설킨 인연의 고리를 풀어내고 화해하여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이들은 시장의 행인들과 자신을 해한 사람에게까지도 "복 받아가거라" 하며 복을 빌어주고 심지어는 자신이 죽어가면서도 타인에게 복을 빌어준다.
"현대속의 신화! 신화의 부활 ! 신화와 현재의 공존 !.."
현재를 살고 있지만 그들의 모습은 결코 현실적이지 않다.그 옛날 신비로운 설화가 현재 다시 살아난 듯한 느낌
줄거리
신라 30대 문무왕의 동해 수중 능이 있는 현재 경주시 감포 연안에 반신불구이며 사시사철 흰옷만 입는 분이와 그녀의 아들인 반편이 열수. 그녀의 수양딸이자 며느리인 맹인 덕이가 살고 있다. 덕이는 이곳저곳 떠돌다가 4년전인 열다섯에 분이가 거둬들여 수양딸이 되었으니 자신의 과거에 대해 끝까지 함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