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셰익스피어의 언어가 살아있는 맥베스
“맥베스는 상상력이 뛰어난 시인이예요. 어떤 사물과 부딪치든지 곤란한 상황과 부딪치든지 전부 말로 꺼내 줍니다.” ? 오태석 (평론가 노이정과의 인터뷰 중에서)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맨 마지막에 쓰여진 작품으로 극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 극작술이 완성의 단계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예리하고 깊어졌을 때 완성된 작품이다. 그래서 이야기 구성의 치밀함과 대사의 압축미가 빼어나다. 특히, 권력을 향한 야심과 욕망에 가득 차 있으면서 끊임없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맥베스가 쏟아내는 대사들은 너무나도 시적이고 유려하고 아름다운 게 특징인데, 연출가 오태석은 맥베스를 ‘상상력이 뛰어난 시인’으로 해석하여,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감정을 다 말로 꺼내 들려주는’ 맥베스의 대사들을 고스란히 살려내 무대 위에서 들려준다. 밤 하늘의 별빛처럼 쏟아져 내리는 셰익스피어의 명대사들, 그것들을 곱씹어 의미를 찾고 빈틈은 상상력으로 채워 넣는 것. 이것이 목화의 <맥베스>를 보는 재미일 것이다.

극단목화라서 더 돋보이는 <맥베스>
목화가 선택한 두번째 셰익스피어인 <맥베스> 초연 이후 끊임없는 실험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멍석 한 잎 넓이”에서도 연극은 가능하다고 한 오태석은 이제 아레나 스테이지에서 맥베스를 다시 한번 도전한다. 박진감 넘치고, 볼거리 가득한 장면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목화가 선택한 국립극장의 하늘극장에서의 <맥베스>는 목화의 힘을 싣고 웅장하면서도 다이나믹한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만든 마녀의 세계

많은 사람들은 목화의 <멕베스>에 대해 목화 특유의 유희성과 놀이성이 여전히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빨강 망토를 입은 마녀들의 등장은 목화만의 재치와 익살스러운 발상과 만화적인 상상력이 매우 뛰어난 곳으로 관객들이 뽑은 가장 재밌는 장면이기도 하다. 빨강망토를 입은 마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법단지가 생경하면서도 재밌다. 기상천외한 등장으로 객석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마녀들과 헤커드의 장면은 한번 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줄거리

맥베스는 밴쿠오와 개선도중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허재비들의 예언에 부인과 공모하여 자신 성을 방문한 국왕 덩컨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다. 그리고 밴쿠오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두려워 밴쿠오를 암살하지만 밴쿠오의 아들 플리언스는 자객의 칼을 피하여 도망친다. 이후 밴쿠오의 망령에 시달리던 맥베스는 버남의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안전하고 여자 뱃속에서 태어난 자는 결코 그를 패망시킬 수 없다는 예언을 허재비로부터 듣게 되고 앞날에 대한 근심을 지워버린다. 그러나 버남의 숲은 남으로 위장하고 진군해오는 영국군이 되고 맥베스는 어머니 배를 절개하고 세상에 나온 맥더프의 칼을 맞고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