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어떤 사랑’은 2014년 7월,
30분 분량의 단막극으로 초연(성미산 마을극장)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4년 11월에는 60분 분량의 중편으로 확장하여 서사를 보강하고 인물의 내면적 깊이를 더했다. (예술공간혜화)
이번 2015년 공연은 90분 분량의 장편으로 발전되었다.
새로운 인물이 대폭 추가되어 이전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작품으로 변신한다.


작가(연출)의 말
비극적 참사가 계속 된다.
희생자들 누구도 스스로 배극을 향해 걸어가지 않았다.
비극이 하필 그들을 선택했을 뿐이고
비극이 하필 우리에게서 비껴갔을 뿐이다.
비극이후의 삶은 우리가 함께 선택할 수 있다.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뎌내고, 극복할 수 없는 상처를 극복하며, 뒤틀린 몸과 파괴된 마음을 고통스럽게 부둥키며...

줄거리

체르노빌 원전사고 2년 후 인 1988년 모스크바.
방사능 병원 의사인 안젤리나에게 퇴역군인 세르게이가 찾아온다.
세르게이는 방사능 피폭자인 루드밀라에게 사랑을 느꼈다.
방사능 오염을 걱정하는 직원들은 그녀를 내보내려 하지만,
세르게이는 적극적으로 그녀를 감싼다.
전승기념 불꽃놀이가 있는 날,
두 사람은 첫 데이트를 한다.
그날 밤, 남편이 있음을 털어놓은 루드밀라는
갑작스레 잠자리를 갖자고 제안한다.
세르게이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녀와 관계를 갖는다.
그러던 어느날, 루드밀라가 사라지고
세르게이는 그녀가 임신했음을 직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