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1년 이후 3년만의 독주회, 훼손 없는 장한나만의 솔로 무대. 2004년은 장한나의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이번 독주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이태리, 스페인, 그리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지에서 갖게 된다. 서울을 포함하여 전국 9대도시를 순회하는 이번 공연은 독주회로는 2001년 8월 이후 3년만이다. 지난 4월 13일 <로린마젤, 장한나 초청 서울시향 특별 콘서트>의 협연자로 방문한 적이 있긴 하지만 ‘온전한 장한나만의 무대’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국내 음악팬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순간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첼로 무반주곡 5번’, 브리튼의 ‘첼로 무반주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인데, 많은 첼리스트들이 공감하듯이 바흐와 브리튼을 제외하고 첼로 무반주곡을 논할 수 없다. 이 두 천재적인 작곡가들의 살아온 시대는 200년이나 차이가 나지만 그들의 첼로 독주곡에 대한 첼리스트들의 평가는 절대적이다. 브리튼의 감화력 깊고 놀라우면서도 새로운 첼로 독주곡은 바흐의 명작인 첼로독주곡의 완벽한 현대적 복사본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두 작곡자들의 첼로 독주곡들은 무대에 서는 연주자가 관객과의 영적 교류는 물론이고, 첼로 악기 자체의 역량과 첼로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독주회의 프로그램이 거의 바흐와 브리튼의 곡으로 편성돼 있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바하와 브리튼, 두 작곡자를 통한 첼로의 본질과 실체의 재발견은 오직 장한나만이 해낼 수 있으며, 우리가 그토록 그녀의 무대를 기다려왔던 이유의 증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