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작품은 얼핏 보면 행복한 듯, 불행한 듯, 마음 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자매가 억압의 삶과 자유의 삶 사이에서 비틀거리는 이야기이다. 세 자매가 벌이는 가슴 따뜻하고 때론 엉뚱한 그로테스크 코미디를 봄날의 관객에게 선사하고자 한다.

연극 <마음의 범죄>는 퓰리처 상을 수상한 베스 헨리 원작의 배경을 70년대의 작은 미국 시골에서 현대의 한국 시골로 옮겨왔다. 비극적인 가정사를 지닌 세 자매는 한없이 무력하고 소녀적이다. 책임감과 두려움으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지 못하는 첫째, 자신의 연약함을 철저히 감추려는 둘째, 자신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마냥 어린 아이처럼 살며 사랑이 없는 남편과의 생활을 이어오던 막내.

독수공방, 방황, 불륜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세 자매에게 어느 날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속에서 그녀들이 저지르는 ‘마음의 범죄’를 통해 사회규범과 책임감 속에 억압되어 있는 자유와 욕망을 찾아 내 삶의 해방감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줄거리

경기도 파주시 변두리에 있는 윤씨 자매의 집. 어릴 적 아빠의 가출과 엄마의 자살이라는 비극적 환경속에서 외할아버지에게 키워진 자영, 보영, 아영 세자매는 어느 날 막내 아영이 지역의 시의회의장인 남편 송거물을 총으로 쏘아버린 사건으로 인해 오랜만에 모이게 된다. 여기에 보영의 옛애인 병훈과 아영을 사랑하는 변호사 개척이 등장하면서 자매들의 숨겨왔던 사랑과 욕망이 하나 둘 터져나오게 되는데, 아영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