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 모두 마음열고 하나 되어, 기가 막힌 포르노들을 우아하게 감상하여 보자.

포르노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바로 옆에서 포르노를 찍고 있는데도 무심히 밥알을 씹어 넘긴다.
그런데, 어? 포르노에 우리가 나오고 있다.
곪아가는 우리의 삶에 포르노라는 마약을 권하는 국가.
환각에 빠져 포르노 배우가 되어가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들.
<그러므로 포르노>는 우리의 삶이 포르노가 되어가는 징후들을 낱낱이 드러내고자 한다.

연출의도

지금 이 시대에 우리는 다양한 매체로부터 무분별하게, 빠르게, 계속해서, 격하게, 기계적으로 수없이 많은 어이없는 사건과 현상에 노출되고 있다. 마치 포르노를 보는 것과 같이. 어느 순간 우리는 그것들에 익숙해지고 무뎌지면서 더 강한 자극들에만 반응을 하게 된다. 이쯤 되면 우리는 포르노에 중독되어 가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바! 그 포르노는 누가 만들어내고 있는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포르노에 중독되어 가면서도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직시해야할 사회적인 문제들을 외면할 때, 결국 그 화살이 돌아오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포르노를 포르노라 인식하고 거부할 수 있게 됐을 때, 우리는 이 시대의 총체적 난국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