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의 장례문화에 등장하는 삶과 죽음의 매개적 존재인 꼭두를 모티브로 하여 변신과 비인간, 경계적 세계의 샤머니즘 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도취와 현혹, 고통과 환희가 공존하는 전이의 시간 속에 친근하면서도 낯설기도 하고 우화적이면서도 경쾌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는 ‘판타스틱 리얼리티’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들의 죽음의 춤은 우울하지 않고, 그것은 단지 한 에너지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의 변모에 관련되며 (...) 민속적인 것에서 자유로워져 완전히 동시대적인 정신 가운데 소환”(토마스 한)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동시대적 탐구를 화두로 하는 안애순 예술감독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서, 내년 샤이오 국립극장 초청공연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선보인다. 한국 미술의 거목으로 도깨비의 유머와 몽환적인 세계를 자유롭게 그려온 작가 주재환, 음악동인 고물의 활동을 통해 국악의 새로운 차원을 실험하는 이태원, 프랑스 정상급 조명디자이너 에릭 워츠 등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