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재는 재로'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건 아주 느리다. 먹을 머금은 붓이 화선지 닿아 번지듯이 아주 천천히…… 그렇게 침묵과 사이의 시간들이 두려울 정도로 느리다. 하지만 그 느린 동안에, 둘 사이에서 수많은 대화와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 다는 것을 눈치 챈다. 동시에 심장은 천천히 하지만 점점 빠르게 뛴다. 레베카가 가진기억의 조각을 찾아내기 위해 생각들이 바빠져 숨이 차다. 하지만 그마저도 역시 이 작품의 일부일 뿐이다. 수 많은 'clue'가 분명히 산재되어 있다. 그것들은 종합해서 결론을 내리고 싶다한다면 연출도 배우도 아닌 관객의 역할로 남겨지는 그야말로 Pinteresque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