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못다핀 꽃 피어나다, 위안부 여성들의 꿈과 삶이 그려지는 〈꽃잎〉
극단 스튜디오 반의 신작 〈꽃잎〉이 공연된다. 〈꽃잎〉은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분야 선정작이자, 2015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하남문화재단 공동제작 레파토리 사업 선정작으로, 4월 국립극장을 시작으로 5월 하남문화예술회관, 8월 구로아트밸리에서 연이어 공연된다. 〈꽃잎〉은 국 극작가 라본느 뮬러의 희곡 〈특급호텔 (Hotel Splendid)〉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혹한 위안부 생활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꽃잎〉은 뮬러가 일본에 체류하던 중, 우연히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뒤 수년간 몰두해 집필한 작품으로, 일본 군대에 의해 유린되고 성의 노예가 된 어린 소녀들의 삶을 호소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급호텔’은 그 당시 실제 위안부 막사의 이름이었다.


“난 다리들 사이에서 붉게 물든다. 피처럼 빨간 내 꽃술”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참혹한 위안부 생활을 적나라하게 풀어낸 〈꽃잎〉은 과거의 역사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전 인류의 보편적인 폭력에 대한 문제로도 생각해 봐야 할, 우리의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꽃잎〉은 그녀들에게 가해졌던 잔인하고 처참했던 실상, 그리고 그녀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보여준다.


광복 70주년 및 한·일 수교 50주년 특별 프로그램
2015년은 광복 70주년 및 한일수교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한국 사회 및 국제사회, 그리고 특히 일본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꽃잎〉의 소재인 역사 속 위안부에 관한 문제는,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인권, 여성, 평화의 문제로 인류의 공동선 추구를 위하여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이 시대의 과제이다. 〈꽃잎〉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은 우리 스스로가 먼저 지속해야한다는 생각 아래 기획되었다. 극단 스튜디오 반은 한국 역사 속 다양한 인물과 사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으며, 앞으로도 역사 속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질문하며, 관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이어갈 예정이다.

줄거리

1943년 경, 일본의 ‘특급 호텔’, 소녀들이 끌려온다. 거친 숨소리, 울음 소리... 피로 물든 처참한 고통의 나날들이 이어져 가는 곳. 금순, 옥동, 보배, 선희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속에서,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고 고향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나가고 있다. 이곳을 탈출하려는 금순, 탈출의 의지마저 잃어버린 옥동, 매독에 걸린 어린 선희, 그리고 별을 바라보며 꼭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하는 보배. 전쟁이 끝나는 날, 소녀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소녀들은 모두 함께 자유를 맞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