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오늘 여기, 같은 하늘을 지고 사는 ‘나’들, 사람.
서울 변두리에서 언젠가 한 번 스쳤을 사람, 김씨와 이씨, 정인과 월하, 병진과 혜은, 그리고 덕자. 무대에서 자신의 꿈과 현실을 이야기하고, 삶을 살아내며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나갈 사람들. 이들을 통해 한 사람의 가치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줄거리

서울 변두리 어느 동네, 날씬하게 잘 빠진 10층짜리 오피스텔에서 살거나 일하거나, 뱅뱅 도는 사람들의 이야기.

건물 입구에서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김씨이씨 부부는 허구헌날 팽팽한 의견대립을 앞세워 싸우지만, 건강에 좋은 콩반찬을 주고받으며 또 하루를 산다. 40년 넘게 부부로 살아온 세월, 저무는 생을 서로 지켜주며 의리있게 살아가는 노부부는 그 험하고 긴 길을 걷는 동네 청춘들을 때론 가깝고 멀게, 살뜰히 챙긴다.

매일 끼니처럼 들러 토스트를 해결하는 건물주 신 사장은, 고상하게 페리에를 마시며 사랑과 전쟁에 심취한 아내 덕자를 집에 두고 보험설계사 월하에게 자꾸만 끼니처럼 보험을 들다 못해 이젠 없는 보험을 만들어 들 판이다.
어릴적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간직한 채, 남편을 먼저 보내고 가장이 된 녹록지 않은 현실을 ‘웃음’으로 버티는 월하에게 듣도보도 못한 보험약관 하나가 나타난다. 약관만 읽어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이 보험, 과연 가입해야할까?

오피스텔 1층 은행출장소 대출계 계약직 직원 병진이는 오늘도 대출실적을 내는데 실패하지만, 일만큼이나 성실하게 준비한 프로포즈는 성공. 이 돈 없고 집안 가난하고 직업 불안한 남자의 청혼을 받은 여자 혜은은 아침 저녁 전공 살린 알바 하느라 바쁜데, 그와중에 사고친 병진마저 보듬어야 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