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아홉 명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펼쳐내는 '정의'의 몽타주..."

우리 사회의 정의란 과연 무엇일까? 좌우 진영의 대립과 경제 불균형의 심화, 세월호, 원전, 역사 왜곡 등, 이 시대는 그 어느 때 보다 무엇이 정당한 가에 대한 격렬한 논쟁과 극심한 이견의 소용돌이에 갇혀있다. 과연 보편 타당한 정의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마이클 샌델이 쓴 동명의 책이 국내에서 2백만 부 이상이 팔린 사실은 아마도 정의, 혹은 그 부재에 대한 우리의 갈증과 호기심을 반영하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다.

연극은 시대의 풍향계다. C바이러스의 배우들은 마이클 샌델의 책을 읽으며,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고,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체적인 사건들을 토론하여, 연극적인 언어와 이야기로 발전시켰다.

랩과 노래, 연기와 움직임, 그리고 영상이 펼쳐내는 공연은 경쾌, 발랄하고 도발적이다. 관객은 정치철학이나 거대 담론이 아닌 우리가 숨쉬고 호흡하는 일상 속 정의의 문제를 대면한다. 그리고 극장 문을 나서며 가벼운, 그러나 이제는 자신과 무관하지 않은 질문 하나를 주머니에 챙겨 나서기를 바란다: "내게 정의란 과연 무엇일까?"

줄거리

<정의란 무엇인가>는 원작 없이 C바이러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집단 무대 창작으로 이루어졌다.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를 탈피, 정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와 매체들의 몽타주로 구성되어있다.

공연은 초등학생 종심이가 정의에 대한 검색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주자창, 군대, 백화점, 초등학교, 토크쇼, 옥탑방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의 정의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