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어느새 훌쩍 찾아온 한낮의 열기를 적시는 빗줄기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뜨거운 아스팔트 위 아지랑이처럼 들끓던
온 몸을 휘감은 습기처럼 달라붙어 떠날 줄 모르던 마음도
조금은 씻겨져 내려 가기를

어둠이 찾아 들면, 아직은 손 끝이 시린 계절
차마 건네지 못한 속삭임이 빗방울 소리에 섞여 물감처럼 번지던 그 날의 밤
비 오는 여름날, 열 두 번의 밤
에피톤 프로젝트 소극장 콘서트 <소극적, 소극장, 장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