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예견되지 않은 부모님의 죽음, 재혼가정, 그리고 유산상속 등 형제의 밤은 지극히 현실적인 키워드와 상황을 역설적이면서도 가장 잘 어울리는 희극적 요소를 통해 풀어낸다. 실제 공연을 관람한다면 저 위에 나열한 키워드보다 이 사회 저변에 있는 보다 어두운 현실과도 만나게 되지만, 연극 <형제의 밤> 은 보편적이지 않은 휴머니즘을 통해 이러한 갈등과 비극을 해소한다.

이처럼 연극 <형제의 밤> 은 가벼운 웃음 일변으로 극을 채우지 않고, 뜻밖에 감동을 이끌어내 관객들에게 작은 감동을 선물하려 한다. 또한,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두 형제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친형제 마저 남보다 못할 수 있는 지금, 인생은 결코 외롭지 않을 거라 작은 응원을 하고자 한다.

줄거리

철천지 원수지간이지만 부모님의 재혼 때문에 한 집에서 살아온 두 놈 ? 이수동, 김연소.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 으르렁, 그야말로 찌질 함의 표본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피 한 방울 안 섞인 형제를 유일하게 이어주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고…
상을 치르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소심한 수동이 연소에게 선언한다.
"난 이제 나가 살란다."
다혈질 연소가 참을 리 만무하다.
"그래, 나가! 네 아가리 똥창 내 맡기 싫으니까!"
가장 슬픈 날, 부모 잃은 우주 고아 두 마리의 ‘웃픈 밤’ 이 펼쳐진다.


같은 집에서 13년 살아왔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우주 고아 두 마리. 연극 <형제의 밤> 에 등장하는 두 형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혼가정의 형제다. 고등학교 때 만나, 이제는 서른 살을 넘긴 장성한 두 형제의 관계는 오히려 곪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로 인해 두 형제를 유일하게 이어주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고, 두 형제는 상을 치른다.
상을 다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서 마저 티격대는 두 형제, 결국 수동은 집을 나와 혼자 설 것을 다짐하고 연소에게 선포한다. 웃기고 슬픈, 그래서 웃픈밤. 끝까지 찌질 하게 티격태격 하며 진심과 진실들이 하나씩 들어난다.

캐릭터

이수동 | “우리가 뭔데. 우리가 진짜 형제야? 나 나가서 살래.”
엄마의 아들. 4수를 해서 간신히 명문대에 들어갔으나,
지금은 라디오PD가 되려고 (또!) 언론고시4수 중.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소심남.
엄마의 재혼으로 고등학교 때 원수였던 김연소랑 같은 집에서 살게 된 것이 인생 최악의 비극. 부모님도 한꺼번에 돌아가셨겠다, 이젠 김연소와 같이 살 이유가 없어졌다 생각한다.

김연소 | “나가! 나가라고! 액자는 두고! 그 액자 내가 고르고 아빠가 계산한 거야!”
아빠의 아들. 중학생 때부터 와일드하게 살았으나, 아빠 덕분에 그나마 나쁜 길로 들어서지는 않았다. 가방끈이 짧아 아는 게 별로 없는 일자무식. 칵테일바 사장 해먹겠다고 까불다가 집에 어마어마한 빚을 안기게 한 주범이다. 그래도 아빠 밑에서 열심히 곱창집 일 도우며 알게 모르게 이수동을 챙겨주며 살았는데, 부모님 장례가 끝나자마자 집을 나간다니, 열불이 터질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