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
* 그림ㆍ조각ㆍ건축ㆍ공예ㆍ서예 따위로, 공간 예술ㆍ조형 예술 등 공간 및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

위에 나열한 내용은 각각 음악, 미술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이다. 그 의미를 들여다보면 크게 음악은 시간 예술, 미술은 공간 예술로 정의되며 서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과 미술은 ‘예술’이라는 공통된 틀 안에서 역사와 시대를 반영한 인류의 문화적 산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6월 26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피아니스트 박혜윤이 〈건반위의 풍경〉이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공연 제목의 의미를 그대로 해석해본다면 건반위의 풍경, 즉 피아노 건반위의 모습이 그려지며 공간적인 예술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어떻게 본다면 음악회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음악회와 풍경이라는 각기 다른 개체가 한 대 이루어져 유발될 무언가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슈트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브레멘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과정, 마그데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으며 스페인 페롤 국제피아노콩쿨에서 최고 스페인피아노작품 연주자상, 이탈리아 마우로 파올로 모노폴리 국제피아노콩쿨에서 고전 소나타 최고 연주자상, 스페인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 국제피아노콩쿨에서 우승하여 실황음반을 제작하기도 한 피아니스트 박혜윤의 이번 연주는 이탈리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레멘티의 〈소나타 제5번 f#단조, 작품25〉, 스페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알베니즈의 〈이베리아 모음곡집 네 번째 중 ‘헤레즈’〉, 스페인 작곡가, 음악평론가인 몽살바헤의 〈이베트를 위한 소나티네〉, 러시아의 국민음악을 주도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등이 연주된다.

여름이 다가오는 길목의 오후 8시, 그녀가 만드는 예술을 함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