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엄마가 어느 날, 이런 말을 했다.
‘엄마도 하고 싶은 거 많다’
10여년이 지났지만 그 말은 아직도 나에게 울림을 주었고
주부들을 위한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기획하게 되었다.
주부들은 애환이 많다. 그들의 아픔과 상처는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며 소외받을 때가 많다. 그들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도 없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주부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꿈과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남편의 폭언과 폭력, 외도는 여자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만들고 경제적인 문제와 육아 문제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은 여자들을 지치게 만든다.
연극 <꽃바람 살랑>은 그런 주부들의 애환과 상처를 위로해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부들의 힐링을 위한 연극 <꽃바람 살랑>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주부들의 상처를 들여다 보고 주부들도 삶의 주체로서 살아가도록 하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여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남편을 위한 인생, 자식을 위한 인생을 살며 지쳐있고 아파하는 모든 주부들에게 힐링이 되고 활력이 되기를 바라며,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고 지금부터라도 한 여자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줄거리

옆집에 살고 있는 결혼 15년차 미자와 6년차 젊은 새댁 연수는 결혼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남편 없이 주부들끼리의 봄 여행을 결심한다. 남편과 자식 없이 여행을 하는 두 주부는 모든 것이 낯설다. 여행 중 연수는 남편의 폭력과 폭언이 떠올라 괴로워하고 미자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연수에게 털어놓으며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게 된다. 두 사람은 여행 중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닭살인 젊은 커플들을 만나 자신들의 연애시절을 떠올리며 추억하게 되고 지방 행사를 다녀오던 연극배우 창봉을 만나게 된다. 창봉이 가진 여러 가지 재주를 통해 미자와 연수는 색다른 체험들을 하게 된다. 함께 노래를 부르고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고 연극심리치료를 통해 남편에게 하고 싶었던 속마음들을 풀어내며 후련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창봉이 갖고 있는 연극대본을 함께 연습하고 짧은 장면을 만들어 내며 활력을 느끼고 힐링을 하게 된다. 연수는 이 과정에서 연극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사찰 입구에서 뻥튀기 장사를 하고 있는 아저씨와 삼행시를 짓고 뻥튀기 아저씨의 사연을 들으며 자신들의 삶들을 돌아보게 된다. 짧은 여행을 마무리하며 그들은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