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탁호텔’은 1902년 건립된 조선 최초의 서구식 호텔이다.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되고 터만 남아 있다. 뮤지컬 <손탁호텔>은 ‘손탁’과 ‘호텔’이라는 실존 인물과 공간을 바탕으로 작가가 탄생시킨 허구적 인물들이 사건을 만들어 가는 작품이다. 작품의 이야기는 조선의 마지막 보물을 지키기 위해 도망치던 ‘준’이 우연히 ‘손탁호텔’에 머물게 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개화기 조선. 조선 한복판에 빨간 벽돌의 서양식 호텔이 들어선다. 호텔의 주인은 미지의 서양 여인, 미스 손탁. 그녀의 이름을 딴 <손탁호텔>은 그 풍모와 수상한 커피 향기로 단숨에 조선의 화제가 된다.

어느 날, 보석 목걸이를 손에 쥐고 도망치던 한 소년이 손탁호텔에 몸을 숨긴다. 어두운 밤, 다급한 목소리. 손탁은 그를 숨겨주고, 호텔에 그의 자리를 내준다. 비슷한 나이에 갈 곳 없이 각지를 떠돌던 자신의 모습이 겹쳐진 것.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손탁에게 여러 가지 기술을 전수 받은 소년은 조선인 최초의 호텔보이 ‘준’이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빈 공간을 채워주며 유대를 쌓고, 준은 과거를 지우고 호텔보이로 살아간다.

하지만 계속해서 준을 따라오는 과거의 악몽. 황실 내장원 최고 세공사였던 아버지가 만든 조선의 마지막 보물.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준의 부모를 죽인 사내. 그가 다시 손탁호텔에 나타나는데…….

손탁 | 출생은 독일. 활동은 러시아와 조선. 나이는 미상. 조선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을 운영하는 미지의 여인.

준 | 아버지가 만든 조선의 보물을 손에 쥐고 도망쳐 손탁호텔에 들어간다. 과거를 숨기고, 손탁에게 여러 가지 기술을 배워 조선인 최초의 호텔 보이로 성장한다.

희재 | 조선 황실의 보물을 관리, 감독하는 내장원의 경비대장. 겉모습과 달리 검은 권력과 유착해 조선의 보물을 해외로 빼돌려온 남자. 조선의 마지막 보물, 보석 목걸이를 추적하여 손탁호텔에 들어간다.

현실 | 손탁호텔의 여종업원. 준을 짝사랑하는 단순 명랑한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