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프란츠 카프카 원작을 코미디로 재해석!
존재의 불완전성과 소통 부재의 상황을 표현

어둠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낼 극단 듀공아의 십삼야 (13 Nights)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원작은 어느 날 한마리의 끔찍한 벌레로 변한 회사원 그레고르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불안과 무근저성을 강렬히 나타낸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

연극 ‘변신’은 카프카가 나타내려 했던, 존재의 무근저성 때문에 일어나는 존재의 불안 문제를 보여준다. 아울러 사회의 축소판인 가족 간의 소통의 단절 문제를 ‘변신 사건’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낸다.

원작 ‘변신’이 보여주는 기괴함, 미학적 아름다움, 철학적 상징성 등은 여전히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 아울러 뉘앙스가 풍부한 이 작품은 먼 미래에도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여겨진다. 극단 듀공아의 ‘변신’은 그렇듯 카프카가 던진 문제의식과 미학적 틀을 기초로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연극이다.

줄거리

가족을 먹여 살리는 제약회사 영업사원 경민이 어느 날 거대한 남자 심볼처럼 생긴 벌레로 변한다. 가족들은 모두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다. 아버지는 그 벌레를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믿고 죽이려 하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를 말린다. 그 상황에서 ‘괴물은 나야’라는 경민의 문자메시지가 날아온다. 가족은 경민이 맡아왔던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숙생을 치기로 한다. 하지만 하숙생들이 괴물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가족은 ‘방 안의 괴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에 빠진다.

캐릭터

어머니 | 이 시대의 평범한 어머니들의 모습을 갖고 있다. 변신한 아들을 끝까지 보호하려 한다. 특히 남편이 아들을 죽이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선다.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자 하숙생을 치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아버지 | 중견회사 임원으로 퇴직한 후 10년째 할 일 없이 지내고 있다. 매일 운동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가부장적 사고를 지닌 그는 회사에 다닐 때는 가족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였으나 지금은 잔뜩 위축돼 있다. 그런데 아들이 변신하게 되자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유라 | 경민의 여동생.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철저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스타일. 한때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처음엔 괴물을 오빠로 인정하고 보호한다. 하지만 생계가 위협 받게 되자 결국 오빠를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된다.

경민 | 제약회사 영업사원. 제초제 약품의 영업을 담당했으나 어느 날 신규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의 영업을 맡으라는 지시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회사에 다니는 게 싫지만 가족을 부양하는 게 자신의 사명이라도 믿는 그는 매일 수많은 거래처를 다닌다.

이부장 | 경민의 직장상사이자 애인. 적극적인 그녀는 경민에게 신규 발기부전 치료제의 영업은 물론 효능 시험까지 맡긴다.

배달부 | 중국집 배달부. 뮤지션을 꿈꾸는 그는 노래는 물론 랩, 판소리, 각종 악기 연주까지 능숙하게 연주하는 음악 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