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양에 소나타가 있다면, 우리에겐 산조가 있다!

가야금산조를 아시나요.
우리의 생을 연주하는 가야금 산조를 아시나요.
한(恨)의 역사 속에서 피어난 한떨기 꽃과 같은 가야금산조를 아시나요.

서양에 기악작품 ‘소나타’가 있다면, 여기 우리에게는 ‘산조’ 라는 기이하고도, 진귀한 음악이 있습니다. 민중의 삶을 대변하던 판소리는 가야금에 옮겨져 한 시간 남짓 공간의 여백을 쥐었다 풀어가며 유유자적 음을 고르기도 하고 매 순간 삼라만상이 오묘하도록 즉흥적으로 음율을 만들어갑니다. 장구와 함께 천생연분의 사랑을 나누는 산조는 급기야 무아지경 속에 그 절정을 뿜어냅니다.

서양 음유시인들의 사랑의 멜로디 ‘칸초네(canzone)’ 는 11줄의 류트에 옮겨져 소나타로 태어나 이제는 우리의 로망이자 인류의 위대한 유산일 것입니다. 12줄 명주실, 섬섬옥수로 농현이 명주실을 희롱하듯 심금을 희롱하는 산조는 모든 가야금 명인들의 애증(愛憎) 이자 수천년 한(恨) 많은 우리 역사에서 피어난 한 떨기 꽃과 같습니다.

오늘, 세계적 거장들이 극찬한 그 가야금 소리의 주인공, 테라 한의 가야금으로 산조의 무아지경, 그 환상의 세계에 빠져 보시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