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재미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스크리아빈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한다. 스크리아빈과 쌍벽을 이루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함께 프로그래밍하여 대조를 통한 조명으로 스크리아빈의 독특함을 선보이고자 한다.

스크리아빈은 특이한 형식과 독특한 음악용어 때문에 난해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서혜경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스크리아빈의 변화무쌍한 작품들을 통해 접근이 어려웠던 천재 작곡가의 풍부한 색채, 세련된 감성, 독특한 음악언어를 청중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스크리아빈과는 대조적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러시아적인 냄새가 짙고 선이 굵다. 두 사람 모두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같은 스승을 사사한 동기지만 음악세계는 아주 대조적이다. 거장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였던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웅장한 스케일에 낭만주의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며 애수가 넘치면서도 동시에 당당한 기풍을 품고있는 러시아적 음악을 대표하고 있다.

서혜경은 여성 최초로 라흐마니노프과 차이콥스키 협주곡 전곡을 음반으로 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러시아음악 해석가다. 줄리아드에서 거장 샤샤 고드니스키를 사사한 그는 현재 몇 안 되는 로맨틱 스타일 피아니스트로 풍부한 색채에 섬세함과 웅장함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스크리아빈과 라흐마니노프 이 두 거장 피아니스트 작곡가의 진면목을 한국 청중에게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연주자다.

교수로서 그동안 연주와 티칭을 병행해오던 서혜경은 2014년 과감히 교수직을 버리고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세계무대에서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예고하고 있다. 2015년 스크리아빈 / 라흐마니노프 시작으로, 2016년 모차르트 프로젝트 등을 기획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