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대한민국 실내악의 역사는 노부스 콰르텟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모든 기록에 한국인 최초 타이틀이 붙는 젊은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오랜만에 고국에서 리사이틀 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1년 9개월만의 정기연주회를 겸한다.
2015년은 노부스 콰르텟에게 특별한 해였다. 연초 대원음악상 신인상 수상 이후 빈 뮤직페라인,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 파리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 주요 무대와 페스티벌에 그 이름을 빠짐 없이 올렸다. 어느새 세계 정상급 실내악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높아진 위상으로 선보이는 이번 연주회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라는 공간에서 관객들과 보다 폭 넓은 교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내악팀에게 도전적인 큰 규모의 홀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연주 프로그램으로 스케일이 큰 대곡들을 준비했다. 긴장감과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브리튼의 세 개의 디베르티멘토, 북구의 광활한 낭만이 담겨있는 그리그의 현악사중주 제1번,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현악사중주곡인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로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 주제이기도 한 ‘죽음과 소녀’는 노부스 콰르텟이 그간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위하여 연주를 아껴두었던 작품으로 오래 갈고 닦은 시간만큼 수준 높은 앙상블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서울뿐 만 아니라 안산, 천안, 광주를 포함한 전국투어로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린 관객들을 직접 찾아간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실내악팀에서 이제는 세계 정상급 실내악팀으로 발돋움한 노부스 콰르텟의 이번 <죽음과 소녀> 공연은 클래식 음악의 변방국에서 그 중심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진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는 동시에 세계 실내악 역사의 한 부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