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울 바로크 합주단, 금호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올라 비올라 사운드, 앙상블 끌레이오 멤버 등 굵직한 연주 단체들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편, 독주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는 김성은. 그는 탄탄한 실력과 비올라를 닮은 기품 있는 음악성으로 귀국 이후 한국의 대표 비올리스트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으며, 고전의 정통성과 젊은 실험정신을 갖춘 다양한 레퍼토리, 다양한 색채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올라와 음악에 대한 차분한 열정을 지닌 김성은이 2009년 1월, 앙상블 끌레이오 활동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이형민 (現 단국대학교 교수)과 함께 F. Bridge, C. Debussy, H. Vieuxtemps, H. Wieniawski, A. Honegger 를 연주한다.

- 비올라, 가장 비올라다운..
바이올린의 화려하고 아찔한 음색, 첼로의 타오르는 듯 깊은 울림. 비올라는 이들의 강한 음악적 캐릭터들을 받쳐주는 든든한 조연의 역할을 해왔다. 은은하고, 수줍은 듯 하지만 그 어떤 악기보다 기품과 진솔함이 가득한 비올라의 노래. 20세기 들어 확장되기 시작한 비올라 독주 레퍼토리들을 한국 무대에 소개하며 "비올라만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순례의 길을 떠나는, 겸손과 열정을 갖춘 비올리스트 김성은! 파가니니와 종종 비교 되는 낭만시대의 대표적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Wieniawski의 낭만적 영감, 19세기 후기 낭만주의의 혁신을 꾀한 Vieuxtemps의 명곡 “Elegie”, 햄릿 中 오펠리아의 죽음에 관한 Gertrude의 독백 첫줄을 제목으로 한 Bridge의 교향시 "There is a willow grows aslant a brook.", 그리고 20세기 음악의 문을 연 Debussy 와 코스모폴리탄 작곡가 Honegger의 현대적인 감성을 노래한다.

- 독백, 그리고 말을 건네다.
2009년 신년을 시작하는 음악회, 어느덧 우리는 쏟아져 나오는 지식들과 남들보다 더 높은 목표, 눈에 보이는 성취 속에서 늘 그래왔듯 이번 한 해를 향해 바삐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비올리스트로서, 음악가로서 그녀는 청중들을 향해 차분히, 자신을 모두 담은 음악으로 독백하며, 다른 악기들과 함께 소통하고, 관객들을 향해 말을 건넨다. 사람의 표현되지 않는 마음, 그 깊은 내면에 있는 감정을 동요하고, 격정적이고, 세밀하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음악. 그것이 비올리스트 김성은이 찾고자 하는 음악인의 길이요, 의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