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된, 어쩌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는 일이 과장되고 과대포장되면서 한 인물이 몰락하는 과정을 통해 일방적 전달만을 강요하는 소통부재인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그리고 싶었다.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내가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만을 취사선택 할 수 있는 인터넷이 가장 소통 불능한 공간이 되어버린 아이러니를 댓글(악플)이라는 소재로 풀어나간다. 우리 사회가 남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 원활한 소통의 성숙한 시민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줄거리

SSM 슈퍼인 국민마트의 여직원 미연은, 어느 날 밤, 운전 중에 눈사람을 들이박는 사고를 낸다. 다음 날, 눈사람이 부서진 사진이 올라오고, 눈사람을 만든 심장이 약한 아이가 부서진 눈사람을 보고 충격을 받아 호흡곤란이 오면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댓글이 올라온다.

네티즌들은 눈사람살인범이라며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다. 사고를 낸 동영상이 공개 되면서 미연은 신상이 털리고 어린이 인권단체를 필두로 살인범이라며 미연의 해고를 요구한다. 네티즌들이 불매운동을 벌이자 결국 회사도 미연을 해고한다. 설상가상으로 미연은 마트 주임인 애인과도 헤어지게 되고 아버지의 건강도 악화된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모임에도 나가고 극복하려 부단히도 노력해 보지만 점점 더 압박해오는 비난의 목소리들에 무너져가는 미연. 이렇듯 상황은 미연을 궁지로 내몰아 낸다. 그 과정 속에서 미연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변해간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어 피하지만은 않고 직접 마주한 어려움들과 부딪치지만, 과연 미연을 기다리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미연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