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적나라한 진실이 드러나는 시간, 그 속에서 싸워야 하는 화자
쏜애플 콘서트 ‘한낮’

끝나지 않는 긴 한낮을 바랬지 - 플랑크톤
난 한 낮에 뜬 보이지 않는 달 - 빨간 피터
오늘도 너는 해가 지면 어김없이 필지도 몰라 - 살아있는 너의 밤
영락없는 한낮의 주민이 되어 쓰라려도, 내 몸이 다 녹아도 한 걸음 앞발을 내딛는다 - 물가의 라이온

오는 12월 19일 AX-KOREA에서 쏜애플 콘서트를 엽니다. 그 동안 다수의 곡을 통해 비합리성, 망각, 피안 등의 키워드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이자 화자의 시작점이면서 정신적인 고향과도 같은 공간으로 대표되었던 밤과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성과 합리성의 시간인 낮, 두 가지 관념을 풀어내왔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시간임에도 화자는 참을 수 없는 한낮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가능하다면 도망치고 싶은 세계, 적나라한 진실이 드러나는 세계,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싸우고 쟁취해야 하는 세계에 대해 노래합니다. 공연적인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축적해왔던 족적의 집대성으로 음반에 수록될 곡들의 최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편곡과 쏜애플의 청사진을 제시할 EP 수록곡 공개, 지난 3년간 공연을 통해 무르익은 멤버들의 합과 연출을 통한 미장센이 극대화된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밴드의 활동에 잇어 중요한 과정이 될 상징성을 지닌 공간에서 펼치는 공연으로, 함께한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밤에만 머무를 수 없기에 ‘한낮의 주민’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