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심청전을 짓다>는 ‘숙영낭자전을 읽다’를 통해 우리 옛 여인들의 고소설 사랑을 조명한 극단모시는사람들의 ‘읽다’ 시리즈 두번째 작품이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듣는다.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 이야기의 독자인 여성들이 단순한 소비자에서 벗어나 심청이 이야기의 작자가 되어 생명의 밥을 짓듯이 ‘심청이 이야기’를 짓고 전하는 과정을 무대화하여 우리 고소설에 담긴 조상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오늘에 되살려 보고자 한다.
줄거리
무대는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뒤, 심청이가 살던 도화동 마을의 성황당 비오는 밤이다. 심봉사의 이웃인 귀덕이네는 심청이를 보낸 죄책감에 제사를 지내어 심청이의 가여운 죽음을 위로하고자 한다. 우연히 성황당에 모여든 사람들이 심청이 제사에 동참하게 되면서 효녀 심청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듣는 이야기는 하나라도 자신의 마음에 비춰 본 심청이의 이야기는 모두 다르다. 이제, 비가 그치고 사람들은 다시 길을 나서며 심청이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