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가을이 왔습니다
이제 낙엽이 떨어지겠지요
길에 서서 애처로운 나무를 봅니다
그 찬란했던 잎사귀는 이제 낙엽이 되어 나무를 떠나려 합니다
나뭇가지는 아직 떠나지 말라며 애써 낙엽을 붙잡고 있는 거 같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붑니다
죽어가는 낙엽이 바람에 휘청거리며 소리칩니다

“바람아 더 세게 불어라! 나는 희망도 미련도 없이 잘 살다 간다!”

결국 낙엽이 떨어졌습니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나무가 겨울을 이겨내고 새로운 잎사귀를 맞이할 때
웃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희 연극 “무풍지대 로케트” 는 저 나무 같은 이야기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겠지요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아무리 남으려 해도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고 결국 떠나 보내야 하는…
그리고 새로운 인연과 스스로를 지키려고 희망을 머금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줄거리

한국관 웨이터 아들 학길이가 소주 다섯 병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디
학길이는 결혼할 여자라며 ‘미스 김’을 소개한다
소주 다섯 병에 신난 아버지는 결혼을 승낙하고, 이제 우린 가족이라며 술판을 벌인다
기분 좋은 ‘미스 김’은 자신이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장기인 노래와 춤을 아버지에게 선보인다
새 며느리의 춤사위에 아버지는 기뻐서 웃기만 한다
이때 딸 학미가 이야기를 꺼낸다

캐릭터

아버지 | 곰인형을 애지중지하며 매일 안고 웃기만 하는 아버지

학미 | 가끔 하늘에 대고 욕을 실컷 날리는 딸 학미

학길 | 한국관 웨이터이자 술집여자를 애인으로 둔 막장인생 아들 학길

옆집 | 사회복지사로 어울리지 않는 외모를 갖은 학미를 짝사랑 하는 옆집 남자

여자 | 외모 보단 춤과 노래를 무기로 술집에서 일하는 학길의 애인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