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합창단이 대작 오라토리오를 선보인다.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꼽히는 <엘리야>는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긴 연주시간때문에 국내 공연장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임한귀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열리는 이날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임지현,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지현, 바리톤 염경묵이 협연한다. 대작인 만큼 광주시립합창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함께 대규모 합창을, 연주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이 맡아 웅장하고 장엄한 선율을 선사한다. 오라토리오는 16세기 무렵 로마에서 시작한 종교 음악으로 성경의 장면을 음악에 곁들이면서 오페라의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엘리야>는 구약성경 열왕기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야훼 하나님과 유대 바알신의 대립, 예언자 엘리야의 승천을 다룬 작품으로 낭만주의 시대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엘리야(바리톤), 오바디야(테너), 과부(소프라노), 왕비(메조소프라노)가 들려주는 드라마틱한 가사들에 합창, 오케스트라가 더해진 장엄한 사운드로 꾸며진다. 광주시립합창단은 서곡 포함 전체 2부 42곡 전곡 연주를 기획하고 있다.
<엘리야>는 작곡가 멘델스존이 온갖 정열과 심혈을 기울인 까닭에 수명이 단축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세기의 명작’으로 시립합창단의 무대를 통해 그 음악적 깊이와 힘이 넘치는 음악세계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