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튜터가의 군주인 헨리 8세와 두번째 왕비,
천일의 앤 '앤볼린’의 비극적인 삶의 이야기!!!!

헨리 8세는 형이 세상을 떠난 뒤 형수 캐서린과 결혼했지만, 메리 공주만을 낳고 아들을 낳지 못하자 캐서린과 이혼하려 했다. 그러나 로마 교황청이 이를 승인하지 않자 가톨릭 교회를 떠나 영국 국교회를 창립한 뒤 스스로 교회의 수장이 되어 캐서린의 시녀였던 앤 볼린과 결혼한다.

하지만 앤이 엘리자베스 공주(훗날의 엘리자베스 1세)를 낳은 뒤 아들을 사산하자, 이번에는 앤의 시녀였던 제인 시모어와 결혼하기 위해 앤을 불륜죄로 법정에 세운다. 이혼을 하면 목숨을 구해준다고 헨리 8세가 회유했으나 앤은 자기 딸의 지배권 상속을 위해 끝까지 이혼을 거부했고,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참수 당했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안나 볼레나]는 바로 앤이 참수당한 1536년의 윈저 궁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위대한 작품의 국내 초연인 만큼,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원형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헨리 8세의 왕비가 되는 6명의 여성들은 일국의 왕비로서 존엄을 부여 받고 당대의 최고의 여성으로써 삶을 살아 갈 것만 같지만, 역사는 그녀들을 생존을 위한 삶의 장에서 안타깝게 희생시키고 만다. 왕의 장자를 생산해야 하는 또 다른 권위의 양산과 그로써 얻는 권력은 이미 사랑을 차치할 정도였다. 모든 것의 중심이고 가치의 제일로 여겨지는 사랑은 힘의 계승과 권위의 유지를 위한 도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사실은 당대, 영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왕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이 역사적 사실의 당위성과 공감대는 1500년대 잉글랜드라는 지역과 시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공감될 수 있는 교집합을 갖는다.

이번에 기획하는 '안나 볼레나’라는 작품은 대한민국 초연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때에, 단순히 도니제티의 희귀한 오페라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소개되는 만큼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원형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도니제티를 벨칸토 오페라 작곡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성공적인 작품이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음악적으로, 극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