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기 418년, 신라 눌지왕 때 볼모로 간 두 왕자를 구출하고 일본에 잡혀 오형을 당해 사망한 박제상 일가의 비극사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 대형 창작뮤지컬.

줄거리

제 1막

#1/프롤로그 - 망부석
치술령 언덕, 망부석이 된 김씨부인의 모습. 굳었던 망부석이 서서이 풀리며 김씨부인의 노래

#2 / 신라의 새벽
내물왕의 적통 태자이면서도 숙부인 실성왕에게 어리다는 이유로 왕권을 빼앗긴 눌지는 상념에 사로잡혀 퉁소를 불고 있다. 눌지와 실성왕의 정치적 대립구도와 배경, 갈등과 고뇌가 드러난다. 실성왕의 자객들이 담을 넘어 잠입하고 눌지의 용모와 기상에 눌린 자객 은 군주의 면모를 알아보고 물러나 오히려 혁명의 손을 합한다. 눌지는 실성왕을 제거하고 왕권을 되찾으며 신라의 역사는 새날을 기다린다.

#3/ 새 세상- 헌화가
무대상수에는 귀족부인들이 이죽이며 바라본다 가배절의 서라벌에 김씨부인과 딸들, 빈민들에게 쌀을 나누고 김씨부인의 빈민구휼 활동은 왜국과의 밀무역으로 축재하는 귀족부인회의 눈에 가시가 된다.

#4/ 왕궁 연회장
권력과 부에 집착하는 간신무리는 박제상 내외를 감언이설로 회유하려 하고 박제상과 김씨부인은 강직한 모습을 보인다. 적통 왕위를 회복한 눌지왕은 치세를 축하하는 연회석에서 눈물을 보인다. 고구려에 볼모간 보해 왕자를 걱정하다 왜국의 미해왕제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며 구명의 방도를 찾는다. 말 뿐인 신하들 틈에 있던 삽량태수 박제상이 자청하고 나서자 신하들은 또 다시 편당을 짜고 정치적 권모술수에 능한 상대등 부부는 박제상을 제거할 궁리를 한다. 박제상은 귀족간의 힘겨루기에 당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지만 충심과 두 왕자에 대한 인간적 도리 하나만을 생각하여 결심을 한다.

#5 / 연담
왕제 구출을 결정하고 고심하는 박제상, 부인의 치마에 국화꽃 그림을 그려주며 유언처럼 연모의 정을 남긴다. 부인 김씨는 귀족들과의 정쟁을 말하며 만류하나 불안과 염려속에도 박제상은 대의를 위한 뜻을 굽히지 않자 김씨부인은 남편의 대의를 따른다.

#6/ 고구려
민심도 어렵고 살기 척박한 고구려 땅의 보해 왕자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고 탈출을 꿈꾸던 중 박제상의 구출 작전에 힘을 얻는다. 고구려 군사들에게 술을 먹이고 보해왕제를 시신으로 가장해 탈출시키는 박제상. 객관을 떠나 해안가에 이르자 고구려 군사가 뒤쫒는다. 도망중 다친 보해를 구해 간신히 배를 띄우지만 보해왕자를 향해 적군의 화살이 쏟아지자 박제상은 몸을 던져 화살을 받는다. 그러나 보해왕자로 부터 은혜를 입은 고구려 군사들이 화살촉을 뽑아내고 빈 화살을 쏜 것을 알게 된다.

#7/ 밤개포구
보해를 귀국 시킨 후 박제상은 집에도 들르지 않고 그 길로 왜국의 미해왕제를 구하려 떠난다. 간신들과 귀족부인들은 박제상이 왕제구출에 성공하여 권력을 잡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며 그를 없애기 위해 온갖 계락을 들먹이다 왜국으로 밀서를 보낸다. 왜국으로 향하는 박제상과 일행을 태운 배가 동해바다로 유유히 나아가고 귀족들의 음모를 짐작하고 달려온 김씨부인은 멀리 보이는 뱃전의 박제상을 향해 애타게 부르다 죽음을 예감하듯 혼절한다

제2막

#8/ 왜국성
멸문을 당하여 왜국으로 도망친 자로 가장한 박제상은 일부러 심한 부상을 입고 신라의 교류품을 실은 배에 타고 왜국에 잠입한다. 전략가인 왜국왕은 공주를 왜국왕족인 요시가와와 결혼 시킬까 혹은 미해와 정략결혼을 시켜 삼국의 이권을 챙길까 고민하고 왜국공주는 마음을 준 미해왕제를 두고 속을 끓인다. 박제상을 없애달라는 신라귀족의 밀서를 받고도 미해를 공주로부터 떼내기위해 침묵하는 왜장 요시가와의 눈길은 매섭기만 하다. 박제상은 왜국왕의 환심을 얻어 미해를 탈출시키기 위해 왜인들에게 신라 도자기 기술을 가르친다. 왜국왕은 신라침략과 무역권을 쥐기 위해 미해왕제와 왜국공주의 정략결혼을 강요하나 미해왕제는 두려움과 갈등끝에 탈출을 감행하고 박제상은 미해를 가장해 왜국성에 남는다. 왜국공주는 미해 왕제를 사랑하나 그를 신라로 보내기로 하고 탈출계획을 알고도 모른척하는 요시가와에게 미해왕제를 살려 보내는 조건으로 그와의 결혼을 수락한다..

#9/ 오형
박제상은 스스로 잡혀 왜국 형장에 묶인다. 태형과 살을 찢는 고문으로 반 주검이 되어있다. 미해왕제의 탈출을 도운 왜국왕녀 또한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이는데 배신에 치를 떠는 왜국왕은 공주와 요시가와 두 사람을 응징한다.

#10/ 눌지왕궁
미해왕제를 탈출시키고 자신은 왜국에 잡힌 박제상을 구명하기 위해 김씨부인은 왕궁에 지천명이라 씌인 깃발을 들고 들어가 1인 시위를 하며 귀족들의 기세에 눌려있던 눌지왕에게 백성을 먼저 생각하라는 간청한다. 전쟁 치를 기세로 들어온 김씨부인을 두고 눌지왕은 긴급 화백회의를 여나 반대파 대신들은 귀족회에서 눈에 가시인 박제상 일가를 추락시킬 궁리만으로 담합하고 눌지왕은 부진한 회백회의에 분노하여 사신을 보내라 명령한다

#11/ 아! 박제상
끔찍한 오형에도 불구하고 박제상의 기개를 본 왜국왕은 온갖 방법으로 회유하나 거절당하자 발바닥 가죽을 벗기고 자른 갈대위를 걷게하며 달군 철판위에 세운다. 박제상의 마지막 기개높은 외침에 왜왕은 소살을 명하고 박제상은 고초끝에 화형을 당한다.

#12/천년후에
조정이 구명을 해주지 않자 박제상 구출을 위해 김씨부인은 두동리 민병들과 손잡고 왜국으로 배를 띄운다. 반대파 귀족부인과 대신들은 자신들의 밀무역에 방해가 될 박제상 구출작전을 막기위해 왜국 해적들을 매수해 민병대를 습격하고 마을 사람들이 살해된다. 격분한 김씨부인은 해적과 귀족들을 연결한 자를 잡아 왕궁에 나타나 사주한 대신들과 귀족부인들 앞에 들이댄다. 김씨부인은 권력 앞에 희생된 백성의 외침을 전하고 불의함에 항거하면서도 민병대의 희생에 자책하나 미래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는다

#13/치술령
치술령, 홀연히 나타난 박제상의 영혼을 만나는 김씨. 박제상의 죽음을 감지한 김씨부인은 애절한 고복의식을 치른다. 남편의 죽음앞에 절망, 분노한 김씨부인은 불의한 세상을 향해 죽음으로 항거하고 치술령 언덕에 망부석으로 굳어간다. 억울하게 죽은 민병대와 백성들에게 사죄하는 왕의 교지가 전해지고 눌지왕은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것을 천명으로 받아 섬기는 왕으로 살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간다.

캐릭터

박제상 | 신라 눌지왕 삽량주 태수(지금의 양산, 울주 지방) 산화 당시 AD418년, 55세
충정 하나로 고구려에 볼모로 있던 보해왕자를 구한 뒤 곧바로 왜국으로 건너가 미해왕자를 구해내지만 자신은 붙잡힌다. 본국으로부터 아무런 구명활동을 받지 못하고 왜국왕에 의해 오형의 고통 끝에 대마도에서 소살 당하였고 사후 대아찬으로 추서되었다.

김씨부인 | 박제상의 아내, 아름답고 현숙하며 용기와 지덕을 갖춘 여인
부패한 왕조여인들에게 근검과 구휼로 백성사랑을 강조하여 신라왕조 내명부의 적대대상이 된다. 왜국에 잡힌 박제상의 구명을 위해 왕과 대신들을 찾아가 강성을 내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음모만 깊어지는 상황을 맞는다. 오형을 받은 박제상을 기다리다 산화 소식을 듣자 자진하였고 사후, 치술령 신모 설화의 근간이 되었으며 눌지왕으로부터 국대부인으로 추서되었다.

눌지왕 | 신라 19대 왕으로, 선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장인 실성왕이 왕자들을 볼모로 보내고 태자인 자신까지 죽이려하자, 실성왕을 제거하고 모반으로 얼룩진 왕위를 계승한다. 실성왕 때 약해진 국력과 정치적 배경에 의해 고구려와 일본에 볼모로 간 동생들을 그리워하며 국권 회복과 강성한 나라를 꿈꾸지만 두 파로 나뉜 공시들 사이에서 제대로 뜻을 펴지 못한다.

가토오사마 | 박제상의 기개를 보고 부귀영화를 제시하며 회유하였으나 거절당하자 박제상에게 오형을 내려 죽인다.

요시가와 | 아키히메를 사랑한 왜국왕족, 미해왕자와 아키히메 사이에서 사랑의 갈등을 겪고 미해왕자로 인해 곤경에 빠진 아키히메를 구하려다 가토오사마에 의해 서쪽성에 유배당한다.

아키히메 | 가토오사마의 사촌으로 신라와 왜국 간 정략 결혼에 떠밀렸으나 마음을 둔 신라 미해왕자의 탈출을 돕다가 발각되어 평생 북쪽 성탑에 유배당한다.

보해왕자 | 실성왕 때 고구려에 볼모로 가서 서기 418년 정월, 6년만에 박제상에 의해 구출, 귀국한다.

미해왕자 | 눌지왕의 둘째 동생, 실성왕 때 10세의 나이로 왜국에 볼모되었다 서기 418년 겨울, 16년만에 박제상에 의해 귀국한다.

실성왕 | 내물왕의 동생으로 고구려에 볼모로 갔다가 조카의 왕위 계승권을 빼앗아 왕이 되었으나 다시 조카 눌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시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