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가정과 직장생활에 지친 가장들을 위한 연극
우리시대의 가장들은 자신의 인생은 없어진지 오래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조차 잊은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진지한 농담>은 현실에서 권태를 느끼고 있는 중년 남성들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인생 돌아보기”를 시도한다.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은 인생의 길 위에 서 있는 발가벗겨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삶”을 찾아가는 나침반을 얻을 것이다.

줄거리

연극예술고등학교. 치열해진 입시전쟁으로 이제는 필수과목에서 밀려난 과목이 있으니, 바로 지리와 체육이다.
교사가 대접받던 시대는 끝났다. 그것은 국영수 과목 선생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아이들 학원비에 각종 보험료… 요즘 물가는 또 어찌나 올랐는지, 게다가 주택담보대출금은 아직도 까마득하게 많이 남아있다.
가장으로서의 어깨가 무거운데, 이대로 직업을 잃어버리면 끝장이다!
체육선생과 지리선생은 다음 학기에도 선택과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학교의 굳은 일을 자진해서 맡게 된다.
학교의 소품실 리모델링을 위해 페인트를 새로 칠해야 하는 것!
방학기간. 학생들은 학원 다니기 바쁘고, 잘 나가는 선생들은 해외여행이다 뭐다 해서 학교에 나올 일이 없다.
모처럼의 휴일도 반납한 채 이 소품실에서 페인트칠을 하기 시작한 지 벌써 일주일째.
두 남자는 이 일에 대해 점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페인트칠의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롤러는 내팽겨 둔 채 낮술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진다.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인 술!
그렇게 한 잔, 두 잔… 그러다가 이 중년의 두 남자는 술에 의해 점차 환상 속으로 빠져든다.
젊은 시절,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그들이 원했던, 지금의 그들과 다른 새로운 인생 속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캐릭터

체육선생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일이란 그냥 사는것이죠!
그걸 깜빡했네요! 사람들은 그걸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고요.
그러다보니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게 되기도 하죠. 그래요, 아주 진지한.. 농담 같은 인생을 살고있죠.

지리선생 | 사방은 황량한 사막, 곧게 뻗은 고속도로, 그위에 오픈카 한대 스피커에는 가슴을 울리는 음악이 흐르고, 짙은 선글라스에 희미하게 비치는 고독한 눈동자!
머릿결은 찰랑거리며 날리고, 시원한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부우웅! 부우웅! 끼익이이익! 그러나 현실은.. 꽉 막힌 8차선 다리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