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4 마당놀이는 영원한 고전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권력을 향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다툼과 전쟁, 그리고 모든 것이 한줌의 재로 돌아간 후의 탄식을 통해 인생무상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2004 마당놀이 <삼국지>는 중국의 삼국(위/오/촉)을 각각 우리나라 지역(전라?경상-충청)으로 대입시켜 각 지역의 방언을 사용하는 것으로 상징화하고 현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정치, 사회, 문화적인 코드를 곳곳에 장치하여 <삼국지>라는 거대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극적인 요소로 재구성하였다.
무엇보다 삼국지의 백미라 일컫는 ‘적벽대전’을 중심 이야기로 전개되는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객석에서 감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작가 배삼식 특유의 재기발랄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취어잡는 입심으로 다듬어진 튼튼한 대본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출연진으로는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라 불리우는 윤문식이 조조를, 김성녀가 제갈공명을, 김종엽이 꼭두쇠를 맡고 정태화,이기봉,서이숙 등 극단미추의 베테랑 배우들이 위,촉,오의 장수들을 맡아 멋진 연기앙상블을 선보인다.

줄거리

한나라 말기. 유비·관우·장비 세 사람은 한나라를 회복하는 데에 뜻을 같이하기로 합의하고 도원에서 의형제 결의를 맺는다. 그 후 누추한 처소에 세 번을 찾아가는 정성으로 천하의 재략가인 제갈공명을 얻게 된다. 한편, 조조는 천하통일의 야심을 가지고 손권과 손을 잡아 유비를 치려하나, 공명은 오히려 손권과 주유를 부추겨 조조와 싸움을 붙인다.
주유는 제갈공명을 죽일 계획으로 그에게 삼일 안에 십만개의 화살을 구해오라 하고, 제갈공명은 적벽강에서 조조의 군사들로부터 화살 십만개를 받아서 가지고 돌아온다. 고육계, 연환계 등으로 적벽대전의 막이 오르고, 공명은 칠성단을 쌓고 한겨울 동남풍을 불러온다.
동남풍이 불고 화공으로 공격하는 오나라에 위나라는 대패를 한다. 물에서 정신없이 당하고 뭍으로 도망가던 조조는 매복해 있던 조자룡, 장비, 관우의 복병을 만나며 겨우 목숨만을 살려 돌아간다.
세월이 흐른 후, 천하의 영웅호걸이 모두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 뒤 홀로 남은 공명은 자신의 계책으로 죽어간 사람들을 생각하며 탄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