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화제의 베스트셀러 소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인더풀> 원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일본 현지의 ‘최고의 이야기꾼’ 오쿠다 히데오. 소설 <인더풀>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공중그네>는 2004년 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소설 <공중그네>, <인더풀>은 각각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 되어 일본을 들썩이게 할 만큼 화제가 되었으며, 국내에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을 준비 중에 있다. 이라부 시리즈로 지난 봄에는 <면장선거>라는 소설이 신간되어 좋은 호응을 얻으며 이라부 팬들을 흥분시킨 바 있다. 강박증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무대화한 재기발랄하고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연극 <닥터 이라부>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다. 공연이 끝나고도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메인 음악과 활기차고 역동적인 무대 전환. 초연에서의 세가지 에피소드는 그대로 가져오되, 등장인물의 이름과 용어, 장면들을 완전히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 캐릭터를 면밀히 수정해 초연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설 예정이다.

기상천외한 강박증 환자들의 폭소 퍼레이드
어두컴컴한 지하에 있는 이라부의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 역시 범상한 강박증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날카로운 것을 보면 옴짝달싹 못하는 선단공포증의 아스팔트파 행동대장, 자신이 굉장히 예쁘다고 생각하는 자의식 과잉의 도우미 모델, 사랑하는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고도 제대로 큰소리조차 쳐본 적 없는 지속발기증에 걸린 회사원 등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강박증 환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치료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속 시원한 웃음을 마음껏 웃을 것이다.

모든 현대인이 지니고 있는 트라우마, 콤플렉스를 말한다
연극 <닥터 이라부>에서는 정신과가 배경이지만, 심각한 정신 질환자들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강박증들을 그리고 있다. 현대인들은 후천적 외상이라고 불리우는 트라우마를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또한 누구나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남들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엽기적인 의사인 이라부에게만 털어놓게 된다. 하지만 닥터 이라부의 처방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걱정 하지 말아라, 남의 눈치 보지 말아라, 감정에 충실해라, 이다. 우리가 정말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으며 관객들은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1st Episode 고슴도치
강철근은 빠른 속도로 아스팔트파의 행동대장이 된, 실력을 인정받은 조폭이다. 조폭이란 본디 강한 남자들만이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조폭을 천직으로 믿고 살고 있다. 하지만 강철근에게 생긴 말 못할 고민, 바로 선단공포증이 생긴 것이다. 날카로운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이쑤시개나 볼펜만 봐도 숨이 막히고 오금을 못 펼 정도이다. 강철근은 자존심이 상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찾아가고, 괴상한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는 감히 아스팔트파 행동대장인 자기에게 주사바늘을 찔러대는데…

2nd Episode 도우미
도우미 모델 이혜리는 탤런트를 꿈꾸는 27살의 아가씨이다. 자신은 도우미 모델 생활도 5년째라 베테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타고난 몸매와 약간의 수술을 이용하여 꽤 괜찮은 외모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아직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해 아직 탤런트가 되지 못한 것뿐이다. 그런 이혜리에게 요즘 고민이 생겨서 잠도 잘 수 없다. 그 걱정이라 함은 한 두 명도 아닌 꽤 많은 수의 스토커가 생긴 것이다. 이혜리는 이 귀찮은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상담을 하기 위해 이라부 정신병원의 비호감 의사를 만난다. 그런데 이 어이없게 생긴 의사는 자기가 좋다고 하고 날라리 간호사는 감히 자기 앞에서 몸매 자랑을 하는데…

3rd Episode 아! 너무 섰다
살면서 누구한테 싫은 소리를 한 번도 한 적도 없이 착하게만 살아온 김선남은 기가 막힌 병에 걸린다. 발기부전증의 반대인 지속발기증에 걸린 것이다. 몇 십 년 동안 몇 건밖에 보고된 적 없는 희귀한 증상으로 비뇨기과에서도 손을 못 쓴다. 김선남은 창피하고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회사에서도 이불을 덮고 있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서 찾아간 이라부 의사는 오히려 김선남을 부러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