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해성 작, 연출, 배우의 <사라지다>는 사회가 정해놓은 경계와, 이를 넘어서는 시도를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이다. 먼저 여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사회가 만들어낸 경계에 서 있거나 이를 넘어선 인물들이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은 트렌스젠더 말복, 여성이면서 여성을 사랑하는 신정, 결혼과 이혼의 경계에 서 있는 상강,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동지, 행복과 우울의 경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청명,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윤주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 모두는 어딘가 ‘비정상적’이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오히려 이들이 정말 ‘비정상적’인지 질문을 던진다. 모든 경계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이며 어디까지 이어진 것인가. 바로 이러한 경계에 대한 성찰로부터 <사라지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줄거리
어둠속에서세상이나타난다. 다시어두워진다. 세상이다시나타난다. 내레이션이흘러나온다. 내레이션속인물은자신이누구인지기억하지못하고있다. 윤주의친구인동지, 청명, 신정, 상강, 이렇게네명의여자가거실에서영화를보면서훌쩍거리고있다. 윤주의이모이자트랜스젠더인말복이수선화를들고부엌에서나오며네명의여자들에게잔소리를해댄다. 시간이지나면서점점각자의상처들이드러나고, 서로갈등하는도중윤주의부재가드러난다. 윤주의제삿날이라는것도밝혀진다. 윤주의죽음이말복의탓이라고원망하는신정에게말복은윤주의비밀을밝힌다. 내레이션속인물은자신의이름이윤주임을알게되고자신이누구인지조금씩기억해낸다. 그리고초인종이울리고한남자가등장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