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아어’는 현재 대학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자 연출 전진모와 윤성호, 그리고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젊은 배우들 이강욱, 백석광, 정새별, 문현정, 박용우가 모인 극단이다. 동시대 타문화권 연극의 동향을 파악하고 지형도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영미권의 새로운 희곡들을 발굴, 번역하여 국내 연극계에 소개하는 이화희곡번역연구회와의 협업을 통해 2014년 9월 말부터 2015년 1월에 이르기까지 벙커1 까페의 공간 지원을 받아 희곡낭독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 공연하였다. 총 8편의 해외신작희곡이 소개되었으며 그 중 <외계인들>이 2015년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부분 참가작, 2015년 게릴라극장에서 상연된 바 있다.

본 공연은 신작희곡낭독 프로젝트의 최종 성과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되며, 그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 더욱 단단해진 인물 묘사와 함께, 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이’와 ‘침묵’이 섬세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외계인들>에서 극적인 사건들은 모두 무대 밖에서 벌어지며, 말해지는 것보다 말해지지 않는 것이 더욱 많은 의미를 갖는다.
개인의 재능과 성공 추세 안에서 애니 베이커는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어떻게 우리가 관계 맺고 살아가게 되는지 보여준다. 극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이와 침묵 우리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추측하고 예상하며 이입해볼 수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소외되고 기울어진 삶을 통해서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불가항력적으로 보이는 속도와 성공이라는 키워드에 반하여, 느리고 비어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를 가득 메우는 사이와 침묵을 통해서 우리가 행여 잊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은지 질문하고자 한다

줄거리

배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테이블과 의자 몇 개 놓인 까페 뒷 켠, 여기에 동네 청년 두 명이 매일 죽치고 앉아 있다. 재스퍼는 소설을 쓰지만 등단이니 문예창작과,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KJ는 대학에서 철학과 수학을 공부하다 그만 두었다. 이 둘이 여기에서 하는 일은 햇빛을 쬐고,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고, 글을 읽어 주고, 이야기 나누기. 재스퍼와 KJ는 특히 시인이자 소설가인 찰스 부코스키에 대해 열광한다. “외계인들”은 한 때 KJ와 재스퍼가 결성하려 했던 밴드의 이름 후보 중 하나였는데, 이는 찰스 부코스키의 시 제목*에서 따 온 것이다. 까페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고등학생 에반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올 때마다 마주치는 KJ와 재스퍼가 곤혹스럽고 못마땅하다. 그런데도 자꾸 이들이 하는 이야기에 솔깃해지는데……

캐릭터

재스퍼 | (31살)-현재 소설을 쓰고 있는 소설가 지망생. 대학은 다니지 않았다. 최근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KJ | (30살)-대학 중퇴자 (철학과 수학 전공). 과거 정신적인 문제를 겪은 이력이 있다. 대학 시절에 재스퍼와 밴드를 결성했고, 요즘에도 노래를 만든다. 어머니와 산다.

Evan | (17살)-커피 하우스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고등학생. 사회성이 부족하고 다소 어수룩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