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극단 “거울과 등잔”은 프란츠 카프카의 동명 소설에서 각색한 콘서트 뮤지컬 <변신>을 공연한다.
20세기 초반 인간 소외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소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21세기 청년들의 절망을 상징하는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청소년기엔 입시를 위해 살고, 20대 초반은 취업을 위해 살며 젊음을 소비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 뮤지컬 <변신>은 우리 청년들의 삶과 꿈을 다루고 있다.
부당한 회사의 처우, 가족들의 이기주의,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 주류 사회, 보이지 않는 폭력 등, 카프카 시대의 문제를 고스란히 반복하는 현시대. 그 감옥에서 탈출하려는 그레고리 잠자의 도전이 노래와 드라마로 펼쳐진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세일즈맨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 그가 어느 날 벌레로 변하면서 주위 사람들은 이전과 다른 상황을 겪게 된다. 그레고르 잠자의 희생으로 인해 이익을 얻었던 사람들이 잠자의 변신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되고, 점점 늘어나는 벌레들 때문에 궁지로 몰리게 된다. 젊은이들은 벌레로 변하기로 결정하면서 사회에서 강요하는 삶에서 탈출하기 시작한다. 잠자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최후의 방법을 사용한다.
콘서트 뮤지컬 <변신>은 영상과 내레이션이 결합된 새로운 방식의 공연이며, 뮤지컬 <토혼>, <산성의기>, <귀를 기울여주세요 LISTEN...!> 작품들을 만든 작가 조한신 씨와 작곡가 임유진 씨 콤비가 만든 작품이다. 공연 컨셉과 대본은 조한신 씨가 맡았으며, 음악 작곡과 작가인 카프카 역은 임유진 씨가 맡아 공연을 진행할 것이다.
창작자 그룹인 “거울과 등잔” 멤버로 활동하는 배우 박상현, 박은미, 유내경 씨가 빅 브라더와, 미세스 잠자, 해설자를 맡았으며, 잠자 역에는 안지후, 매니저 역에는 최남규, 잠자의 여동생 그레테 역에는 김예지, 회사 사장 역에는 정재종, 잠바 씨 역에는 곽준영, 잠자의 친구역에는 목민수 씨가 맡아 젊은이들의 고민을 여과 없이 표현해 줄 것이다.

줄거리

해설자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관객들에게 설명한다. 그가 설명을 시작하자, 무대 위에 작가 카프카가 나타난다. 해설자는 현재의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해나가고, 카프카는 등장인물을 창조하며 그들의 심리를 추적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하기 싫은 외판원 일을 하는 잠자가 노래를 한다. 잠자와 같은 나이의 젊은이들이 기계와 같을 삶을 표현한다. 그들의 고용한 사람들과 부모들이 보기에, 그들은 순순히 운명에 순응하는 청년들이다. 그러나 카프카는 그들에게 다른 충동이 있음을 발견한다. 잠자는 자신의 마음대로 행동하는 상상을 한다. 그 상상 속에서 그는 반항하며, 어른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폭로한다.
그러나 그는 행동에 옮기지 못한다. 그가 위안을 받는 것은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이다. 그는 거리의 음악가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그는 자신의 마음 속에 반복되는 노래를 따라 부른다. 잠자는 그 노래 속에서 위로를 받는다.
밤이 돌아오고, 그는 꿈을 꾼다. 자신의 모든 위안 거리들이 파괴되는 모습이다. 잠자는 그것들을 보면서 변신을 희망한다. 그리고 깨어난 아침. 그는 벌레로 변신한다.
회사에서는 난리가 난다. 충실한 사원을 잃은 것이다. 가족도 당황한다. 이제 그들은 자신의 생계를 자신들이 책임져야 한다. 잠자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살기 시작한다.
날이 갈수록 잠자처럼 벌레로 변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다. 젊은 사람들에 기대어 삶을 유지하던 사람들은 자신이 힘든 일을 하게 되고, 회사에는 반항적인 사원들이 넘쳐난다. 피해자들은 사태해결을 호소한다. 한편 잠자와 같이 벌레로 사는 사람들은 축제를 벌인다.
드디어 빅 브라더가 나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하자, 사람들은 모두 그의 편을 든다. 빅 브라더는 간단하게 벌레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제거한다. 상황은 다시 옛날과 같아져 보인다. 그러나 피해에서 벗어난 벌레들은 다시 모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캐릭터

카프카 | 작가는 젊은이들의 문제를 작품으로 쓰려고 고민한다. 그는 그레고르 잠자를 보며 그의 생각을 대변한다.

그레고르 잠자 | 순회 세일즈맨.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지만 성실하게 일을 하고, 일을 하지 않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진다. 그의 유일한 낙은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고 책을 보는 것이다. 그의 방에서 홀로.

해설자 | 작가 카프카의 관찰을 현대인의 입장에서 해석한다. 작품의 액자와 같다.

빅 브라더 | 사회를 실제로 통제하는 세력의 상징. 큰 문제가 없을 때는 나타나지 않지만, 위험한 상황이 오면 직접 나타나 문제를 해결한다.

잠자 씨 | 잠바의 아버지. 사업 실퍠 후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다. 잠자에게 가족의 생계를 맡긴다.

잠자 부인 | 연약한 몸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다. 바느질 솜씨가 좋지만 일을 할 정도로 건강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레테 | 잠자의 여동생. 바이올린을 켜지만 뛰어나지는 않다. 백일몽만 꾼다.

회사 사장 | 성실한 잠자를 이용만 하는 사장.

매니저 | 잠자 회사의 관리인. 약삭빠른 사람으로 사장의 오른 팔이다.

잠자 동료 | 잠자와 달리, 주어진 삶을 최고라고 여기면서 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