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의도
민중에게 고통을 유발하는 전쟁. 이를 끝낼 임무를 가지고 있는 장군은 식욕을 탐하며, 태만하게 전시상황을 즐긴다. 본 극은 장군이 끝내지 않는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아랫사람들을 묘사한다. 전시 군대를 배경으로 인물간 갈등을 통하여 사회에서 몰아내야 할 방만함과 임무 태만에 대하여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작품의 특징
원숭이구멍은 3인극으로 풍자적, 부조리적인 특징을 구성한다.
극 중 실제로 등장하지 않는 장군이라는 인물이 배역들 입에 오르내린다. 그 내용은 장군이 이미 끝났어야 할 전쟁을 수행하지 않으며, 매일 연회를 열어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 이는 사람들의 행동에 제약을 주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고통 받는 이들이 입을 모아 외치는 한 목소리. 전쟁만 끝나면 모두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외침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리더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풍자적 울림을 줄 것이다. 극 중 종이를 이용하여 먼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이와 더불어 포격소리를 내주는 타악기가 극의 긴장감을 함께 더 할 것이다.

줄거리

전쟁의 포격은 막사 안을 먼지투성이로 만든다. 장군의 식사시중을 드는 소년이 막사 안을 정리한다. 소년은 장군의 식기가 상할까 노심초사하는데 함께 있는 청년은 이를 돕기는커녕 전시상황에서 채워지지 않은 성욕을 드러내기에 급하다. 포격이 계속되고 이를 피해 탈출한 전쟁 포로가 막사 안으로 숨어드는데….

캐릭터

소년 | 전쟁 고아. 막사에서 장군의 그릇을 닦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홀로 막사를 나간 적이 없어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이 있다.

청년 | 소년의 선배. 성적인 욕구를 주체할 수 없어서 소년에게 일을 다 떠맡긴 채 자신의 필요를 충족해 나간다. 장군에게 불만이 있지만, 그의 태도를 그대로 답습한다.

여자 | 포로로 잡혀와 탈출한다. 함께 탈출하지 못한 동생이 있다. 여자의 몸으로 전쟁을 겪어 그 참상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