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아픔과 슬픔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면 그걸 티 내면 안 된다는 사회의 암묵적 법칙아래 숨기며 참고 살아갑니다. 혹여 참지 못하고 티 내는 사람은 "어른스럽지 못하고 어리다", "나약하다"라는 꼬리표가 붙어 단체 속에서 외면당하고 소외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왜 참아야 하는지, 왜 참음을 강요하는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극 "영등포역과 신길역 사이" 는 그곳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아픔을 가진 이들을 사회가 어떻게 대할 것인가?" 연극을 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줄거리

정우의 죽음, 아이의 유산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을 현수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영등포 역에 놓인 낡은 벤치 하나 때문이었다. 벤치에 앉아 술을 마시면 죽은 정우가 나타났다. 현수는 매일 같이 벤치에 앉아 정우를 만났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정우의 회사에서 벤치를 철거하겠다고 나서는데....

캐릭터

현수 | 남편이 사고로 죽고 그 이유를 파헤치던 중 뱃속의 아이까지 잃고 만다. 그 뒤로 죽기로 마음먹지만 죽지 못한 채 영등포 역 주변의 사창가를 전전한다.

정우 |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기고 간 기타를 한 순간도 놓지 않고 가수의 꿈을 키워 나간다. 그러다 현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현수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포기하고 철도 수리공이 된다.